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의 기자회견 음성자료가 사전 유출된 사건에 JP모간과 HSBC 등 대형 은행이 연루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이 사건에는 헤지펀드 등 일부 영세한 투자사들만 연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지난 18일 그동안 영국은행의 기자회견 음성자료가 대외에 공개되기 전 헤지펀드 등 금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미리 공유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은행은 기자회견 내용을 10초 이상 시차를 두고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대외에 공개하고 있다. 단 몇 초라도 일찍 기자회견 자료에 접근할 경우 부당한 이익을 챙길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FT는 사건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스태티스마라는 한 금융정보 제공 업체가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용의선상에 오른 상태”라고 전했다. 이 기업은 지난 4월 자사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객들에게 각국 정부의 기자회견 내용을 TV보다 먼저 제공한다는 광고를 낸 적이 있다. 바클레이즈 등 일부 은행들은 이 업체와 협업할 경우 추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