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디젤자동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한 혐의로 독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금까지 폭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회사들에 국한됐던 ‘디젤 게이트’가 일본 업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쓰비시車 배기가스 조작…獨검찰, 압수수색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독일 검찰이 미쓰비시자동차가 배기가스 검사를 받을 때 유해물질 배출량을 줄여주는 장치를 장착한 혐의로 이 회사의 독일 사무실과 연구실, 거래 회사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22일 보도했다.

바이에른, 헤센, 니더작센 등 독일 전역에 있는 미쓰비시 판매·연구·개발 조직이 모두 조사 대상에 올랐다. 미쓰비시와 거래하는 독일 자동차 부품사 콘티넨탈의 하노버, 프랑크푸르트, 레겐스부르크 사무실 등도 조사를 받았다. 독일 검찰이 조사 대상자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독일 현지의 미쓰비시 담당 임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배출가스 조작 혐의를 받는 대상은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5’ ‘유로6’를 통과한 배기량 1.6L와 2.2L의 4기통 디젤엔진이다.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해 일본 업체가 독일 검찰당국의 수사 선상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압수수색 여파로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미쓰비시자동차 주가는 전날보다 4.19% 내린 435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