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초단타 매매를 통한 수익 규모가 연간 48억달러(약 5조6500억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2015년 8~10월 사이 43거래일 동안 런던증시에서 발생한 초단타 매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초단타 매매는 일정한 가격이 되면 자동 매수·매도 주문을 내도록 설정한 알고리즘에 기반해 짧은 주기로 주문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차익을 추구한다. ‘고빈도 매매’라고도 불린다.

보고서는 헤지펀드 등 투자사들이 초단타 매매를 통해 2018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28억달러, 중국에서 6억달러, 일본에서 2억86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1억2000만달러(약 1400억원)가 초단타 매매를 통해 국제 투자자들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FCA는 초단타 매매가 시장을 교란시키는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통한 수익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비용으로 전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