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발표했다. 2003년 출범 이래 처음이다. 반면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22년 만에 적자 기업이 돼 희비가 엇갈렸다.

테슬라, 첫 2분기 연속 흑자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작년 4분기(10~12월) 순이익 1억500만달러(약 1244억원)를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작년 3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째 흑자 행진이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8억6200만달러(약 1조215억원)의 적자를 냈다.

테슬라는 작년 4분기 73억8000만달러(약 8조7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예상치인 70억2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이 기간 판매해 인도한 차량은 11만2000대에 달했다.

이날 미국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2.5% 오른 580.99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 마감 후 이 같은 실적이 발표되자 시간 외 거래에서는 11%가량 급등해 주가가 650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서만 39% 상승했다”며 “올 1분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력 모델인 ‘모델Y’를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인 것도 투자자가 몰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테슬라, 첫 2분기 연속 흑자
같은 날 보잉은 1997년 이후 22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작년 연간 순손실 규모가 6억3000만달러(약 7466억원)라고 밝혔다. 2018년 순이익이 104억6000만달러(약 12조3951억원)였던 것에 비교하면 실적이 급격히 악화했다.

주력 기종인 737맥스가 2018년 말과 작년 초 연이은 추락 사고를 낸 게 큰 타격을 줬다. 보잉은 손해보상금 등 지난해 737맥스 사태로 인한 비용이 146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