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사태' 미국 주 방위군 투입…WTO서도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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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국경 통제
영국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내달 3일까지 성베드로 대성당 입장 금지
영국 보건부 차관이 코로나19 확진
내달 3일까지 성베드로 대성당 입장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 뉴욕주가 일부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섰고 이에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국경 통제에 나섰다. 영국은 보건부 차관마저 감염돼 자가격리됐다. 세계무역기구(WTO) 등에서도 잇따라 확진자들이 확인되면서 국제기구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 뉴로셸에 주 방위군 투입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로셸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주에선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73명 확인됐다. 특히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62%인 10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뉴욕주는 뉴로셀의 한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반경 1.6㎞ 지역을 집중 억제 지역인 '봉쇄 존'으로 잡았다. '봉쇄 존' 내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종교시설 등은 오는 12일부터 2주간 폐쇄된다. 주 방위군은 소독 작업과 구호품 전달 등을 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로셸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클러스터(집단)"라며 "특별한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8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57명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새 4명 증가한 30명으로 파악됐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는 총 37곳이고, 워싱턴주 확진자가 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제대로 된 조처가 내려지지 않으면 8주 이내에 코로나19 환자가 6만4000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었다"며 "강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보훈부는 요양 시설 134곳의 방문자 면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신규 입소도 보류한다. 보훈부의 전국 요양 시설에는 4만1000명이 입소해 있다. 보훈부는 "입소자들 중에는 고령자들이 많다"며 "이들은 다양한 복합 질환도 갖고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국경 통제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대비 977명(10.6%)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168명 급증한 631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6.2%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글로벌 평균(3.4%)보다 높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고자 전 국민 6000만명을 대상으로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기한은 다음 달 3일까지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자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국경을 통제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국경 이동을 자유롭게 한 솅겐 조약 때문에 출입국 통제가 어렵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이날 "건강 증명서가 없거나 입국 후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하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은 오스트리아로 입국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00명 이상 참가하는 실내 행사와 500명 이상 참가하는 야외 행사도 금지했다.
마리안 샤레츠 슬로베니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와 접한 국경 232㎞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올렸다. 샤레츠 총리는 이 결정이 언제부터 발효될지 밝히지 않았지만 기술적이고 행정적인 조건이 마련되면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 화물 수송은 허가된다. 지금까지 슬로베니아에선 34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의 국경 통제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는 만큼 더 나아갈 필요가 없다"며 국경 폐쇄와 같은 추가 조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784명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이 포함됐다.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 입장 금지
유럽에선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면서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다.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대성당 및 광장도 내달 3일까지 관광객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바티칸은 이탈리아로 둘러싸여 있다. 17세기 초 완성된 성베드로대성당은 바티칸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하루에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8일 주일 삼종기도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 중계로 대신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WTO 직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달 28일까지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WTO는 오는 11일과 20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했다. 스위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497명,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확진자는 1674명으로 독일(1437명)을 넘어섰다. 네덜란드(382명) 영국(373명) 스웨덴(351명) 노르웨이(304명) 등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선 나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정무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보건당국은 "도리스 차관은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자마자 모든 감염 예방 조치를 했고 지금은 자가격리 상태"라고 발표했다. 도리스 차관이 의회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참석한 연회에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뉴욕 뉴로셸에 주 방위군 투입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의 뉴로셸 지역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뉴욕주에선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173명 확인됐다. 특히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 62%인 10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뉴욕주는 뉴로셀의 한 유대교 예배당을 중심으로 반경 1.6㎞ 지역을 집중 억제 지역인 '봉쇄 존'으로 잡았다. '봉쇄 존' 내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 종교시설 등은 오는 12일부터 2주간 폐쇄된다. 주 방위군은 소독 작업과 구호품 전달 등을 한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로셸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클러스터(집단)"라며 "특별한 공중보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8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257명 증가했다. 사망자도 하루 새 4명 증가한 30명으로 파악됐다. 감염자가 발생한 주는 총 37곳이고, 워싱턴주 확진자가 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제대로 된 조처가 내려지지 않으면 8주 이내에 코로나19 환자가 6만4000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었다"며 "강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보훈부는 요양 시설 134곳의 방문자 면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신규 입소도 보류한다. 보훈부의 전국 요양 시설에는 4만1000명이 입소해 있다. 보훈부는 "입소자들 중에는 고령자들이 많다"며 "이들은 다양한 복합 질환도 갖고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국경 통제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1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 대비 977명(10.6%)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 대비 168명 급증한 631명으로 집계됐다.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6.2%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글로벌 평균(3.4%)보다 높다. 전날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고자 전 국민 6000만명을 대상으로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기한은 다음 달 3일까지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자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국경을 통제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국경 이동을 자유롭게 한 솅겐 조약 때문에 출입국 통제가 어렵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이날 "건강 증명서가 없거나 입국 후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하지 않으면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은 오스트리아로 입국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100명 이상 참가하는 실내 행사와 500명 이상 참가하는 야외 행사도 금지했다.
마리안 샤레츠 슬로베니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탈리아와 접한 국경 232㎞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올렸다. 샤레츠 총리는 이 결정이 언제부터 발효될지 밝히지 않았지만 기술적이고 행정적인 조건이 마련되면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경제적 피해를 막기 위해 화물 수송은 허가된다. 지금까지 슬로베니아에선 34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의 국경 통제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는 만큼 더 나아갈 필요가 없다"며 국경 폐쇄와 같은 추가 조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1784명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다. 신규 확진자 중에는 프랑크 리스터 문화부 장관이 포함됐다.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 입장 금지
유럽에선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면서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다. 교황청은 이날 바티칸 시국의 성베드로대성당 및 광장도 내달 3일까지 관광객 입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바티칸은 이탈리아로 둘러싸여 있다. 17세기 초 완성된 성베드로대성당은 바티칸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하루에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8일 주일 삼종기도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 중계로 대신했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WTO 직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지난달 28일까지 사무실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WTO는 오는 11일과 20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예정된 회의를 모두 연기했다. 스위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497명,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확진자는 1674명으로 독일(1437명)을 넘어섰다. 네덜란드(382명) 영국(373명) 스웨덴(351명) 노르웨이(304명) 등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선 나딘 도리스 영국 보건부 정무차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보건당국은 "도리스 차관은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자마자 모든 감염 예방 조치를 했고 지금은 자가격리 상태"라고 발표했다. 도리스 차관이 의회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참석한 연회에도 간 것으로 알려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