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사우디·러시아, 1000만 배럴 감산"…유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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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트럼프 허풍'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석유 전쟁' 중재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국제 유가가 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다"며 "사우디와 러시아 양국이 1000만 배럴 원유 감산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감산이 현실화된다면 석유·가스업계에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이어 “감산 규모가 1500만 배럴에 달할 수도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으로 석유산업이 황폐화됐다"며 "이는 사우디와 러시아 모두에 좋지 않은 일이라 양측이 합의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아직 유가전쟁이 끝났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감산 규모부터도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감산 규모 중 적은 쪽인 1000만 배럴만해도 그렇다. 이를 둘로 나눠 사우디와 러시아가 각각 500만 배럴씩 감산한다면 사우디와 러시아 기존 산유량의 절반을 약간 밑도는 규모 만큼을 줄이게 된다. 양측은 앞서 최대 100만 배럴 규모 추가 감산안에도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에너지 리서치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유가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2분기 원유시장 균형을 위한다는 이유로 자국 산유량 절반을 깎아내진 않을 것"이라며 "기껏해야 양국이 원유 상황을 논의한다는데 동의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22.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대비 9% 올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5% 오른 26.86에 손바뀜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