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터널의 끝에서 만난 '빛'…열광한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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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간 사망자수가 실제 평평해지는 조짐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곡선이 정점(Apex)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6일(미 동부시간) 오후 12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뉴욕주에서는 지난 '24시간' 사망자가 599명 증가했습니다. 지난 3일 630명을 찍은 뒤 4일 594명에 이어 이날 599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또 신규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도 약간이지만 모두 감소했습니다. 브리핑에 나온 짐 멀래트래스 뉴욕주립대(SUNY) 엠파이어스테이트칼리지 총장도 "새 예측 모델이 종전보다 적은 환자 수를 예상했다"면서 총 사망자수가 4월 말 5만5000명에서 피크를 이루는 새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종전 모델은 5월 중순 11만명 사망을 예상했었습니다.
전날 뉴욕주에서 처음 새로운 사망자가 감소한 데 힘입어 3%대 오름세로 출발한 미 증시의 상승세는 가팔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우는 이날 1627.46포인트(7.73%) 폭등한 22679.99으로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03%, 나스닥은 7.33% 올랐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도 전날 "낙관적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뉴욕의 발병 사태가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날 아침 전해진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사망자도 감소했습니다. 프랑스 독일 등의 신규 확진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구충제 이버멕틴이 효과가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거나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이 정점 신호에 폭발적으로 반등했다"고 말했습니다.
JP모간에 따르면 통상 증시는 침체가 끝나기 두 달 전부터 오르기 시작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4월에 정점에 달하고 한 두 달안에 사그라든다면 지금이 매수타이밍이 될 수 있겠지요.
JP모간은 이날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바이러스 정점이 지나가고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훨씬 아래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리포트를 내놓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확실하게 말하기 이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시장 충격이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희망적 소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그동안 폭락했던 주식이 집중적으로 올랐습니다.
보잉은 18%, 크루즈회사 카니발은 20% 상승했습니다. 또 부동산 주들도 거의 20%씩 올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전염병이 다시 더 악화된다해도 것도 시장은 그리 많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고 했습니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 덕분입니다. Fed의 자산은 4월1일로 5조8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월부터 두달간 무려 1조5000억달러가 증가했습니다. 이는 1초에 100만달러씩 자산을 매입한 것입니다.
Fed는 이날도 은행들이 시행에 들어간 소기업 대출을 Fed가 다시 사들이는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소기업들에게 최대한 대출을 해주라는 뜻입니다.
재닛 옐런 전 Fed 의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Fed는 법적으로 주식은 살 수 없으며 당장은 필요없다"면서도 "미 의회가 그런 권한을 Fed에 부여하는 걸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에서 Fed도 일본은행처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살 수 있게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옐런도 동의한 것입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여전히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경기가 'V'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시장은 먼저 반등하더라도 경기(펀더멘털)의 회복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 경영에 복귀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 대상의 연례 서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최소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금융 스트레스를 동반한 나쁜 경기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번 사태로 인한 인간의 행태 변화가 경기의 'V'자 회복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여행 등 소비를 감축할 것이란 겁니다. 또 기업은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비즈니스여행은 줄일 것으로 봤습니다. 정부의 경우 보건 등 규제를 늘릴 것이며, 특히 채권을 계속 찍어내 부채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모두 경제 성장에는 부정적인 행동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도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닙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①예측 모델이 계속 변하고 있다. ②예측모델은 여러가지다. 피크에 달했다고 바로 내려오는 게 아니다. ③아직 안전한 게 아닌데 벌써 '사회적 거리두기'가 흐트러지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뉴욕의 날씨는 너무 좋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빛나는 가운데 온도가 거의 화씨 66도(섭씨 19도)까지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달리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6피트)를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모일 경우 매길 수 있는 벌금의 상한선을 이날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높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6일(미 동부시간) 오후 12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뉴욕주에서는 지난 '24시간' 사망자가 599명 증가했습니다. 지난 3일 630명을 찍은 뒤 4일 594명에 이어 이날 599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 아래에 머물렀습니다. 또 신규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ICU) 입실자도 약간이지만 모두 감소했습니다. 브리핑에 나온 짐 멀래트래스 뉴욕주립대(SUNY) 엠파이어스테이트칼리지 총장도 "새 예측 모델이 종전보다 적은 환자 수를 예상했다"면서 총 사망자수가 4월 말 5만5000명에서 피크를 이루는 새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종전 모델은 5월 중순 11만명 사망을 예상했었습니다.
전날 뉴욕주에서 처음 새로운 사망자가 감소한 데 힘입어 3%대 오름세로 출발한 미 증시의 상승세는 가팔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우는 이날 1627.46포인트(7.73%) 폭등한 22679.99으로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03%, 나스닥은 7.33% 올랐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터널 끝에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도 전날 "낙관적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뉴욕의 발병 사태가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날 아침 전해진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사망자도 감소했습니다. 프랑스 독일 등의 신규 확진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구충제 이버멕틴이 효과가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하거나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이 정점 신호에 폭발적으로 반등했다"고 말했습니다.
JP모간에 따르면 통상 증시는 침체가 끝나기 두 달 전부터 오르기 시작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4월에 정점에 달하고 한 두 달안에 사그라든다면 지금이 매수타이밍이 될 수 있겠지요.
JP모간은 이날 예상보다 빨리 코로나바이러스 정점이 지나가고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훨씬 아래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리포트를 내놓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확실하게 말하기 이르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시장 충격이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희망적 소식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그동안 폭락했던 주식이 집중적으로 올랐습니다.
보잉은 18%, 크루즈회사 카니발은 20% 상승했습니다. 또 부동산 주들도 거의 20%씩 올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전염병이 다시 더 악화된다해도 것도 시장은 그리 많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고 했습니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 덕분입니다. Fed의 자산은 4월1일로 5조8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월부터 두달간 무려 1조5000억달러가 증가했습니다. 이는 1초에 100만달러씩 자산을 매입한 것입니다.
Fed는 이날도 은행들이 시행에 들어간 소기업 대출을 Fed가 다시 사들이는 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소기업들에게 최대한 대출을 해주라는 뜻입니다.
재닛 옐런 전 Fed 의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Fed는 법적으로 주식은 살 수 없으며 당장은 필요없다"면서도 "미 의회가 그런 권한을 Fed에 부여하는 걸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에서 Fed도 일본은행처럼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살 수 있게 허용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옐런도 동의한 것입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여전히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경기가 'V'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시장은 먼저 반등하더라도 경기(펀더멘털)의 회복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 경영에 복귀한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이날 주주 대상의 연례 서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최소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금융 스트레스를 동반한 나쁜 경기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이번 사태로 인한 인간의 행태 변화가 경기의 'V'자 회복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여행 등 소비를 감축할 것이란 겁니다. 또 기업은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비즈니스여행은 줄일 것으로 봤습니다. 정부의 경우 보건 등 규제를 늘릴 것이며, 특히 채권을 계속 찍어내 부채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모두 경제 성장에는 부정적인 행동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세도 아직 마음을 놓을 때는 아닙니다.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①예측 모델이 계속 변하고 있다. ②예측모델은 여러가지다. 피크에 달했다고 바로 내려오는 게 아니다. ③아직 안전한 게 아닌데 벌써 '사회적 거리두기'가 흐트러지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뉴욕의 날씨는 너무 좋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빛나는 가운데 온도가 거의 화씨 66도(섭씨 19도)까지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달리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6피트)를 지키지 않고 사람들이 모일 경우 매길 수 있는 벌금의 상한선을 이날 500달러에서 1000달러로 높였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