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3차 대전은 핵전쟁 아닌 코로나19…비상사태 선언 내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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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 평시의 발상에서 전시의 발상으로 코로나 대응 전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제3차 세계대전'에 비유하면서, 긴급사태 선언이 자신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최근 수도 도쿄도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자, 7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한 국가긴급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베 총리와 식사 자리를 가졌던 원로 저널리스트 다하라 소이치로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베 총리가 '평시(平時)의 발상'에서 '전시(戰時)의 발상'으로 전환해 긴급사태 선언 발령을 결정했다"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두 사람이 회동한 지난 10일은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7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해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 7일로부터 사흘이 지난 시점이다.
다하라는 "아베 총리는 제3차 세계대전은 아마도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바이러스 확산이야말로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긴급사태선언 발령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묻자 아베 총리는 대부분의 각료들이 반대했기 때문이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다하라의 전언대로라면 아베 총리가 아닌 각료 대다수 등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 등을 이유로 국가 긴급사태 선언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에 난색을 표시하자,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각료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촉구해 긴급 사태를 선포한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일본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도쿄올림픽 취소가 결정된 이달 초부터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실상 방관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4일 발표된 요미우리 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자체 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한다' 보다 높았다.
아울러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더라도 외출 자제 요청에 벌칙 규정 제정 등 강제력이 수반되지 않는 것에 대한 다하라의 질문에 아베 총리는 "벌칙 규정을 만들지 않는 것이 전후 일본의 체제다. 그것을 한다면 '압정(圧政·강압정치)'이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1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베 총리와 식사 자리를 가졌던 원로 저널리스트 다하라 소이치로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베 총리가 '평시(平時)의 발상'에서 '전시(戰時)의 발상'으로 전환해 긴급사태 선언 발령을 결정했다"라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두 사람이 회동한 지난 10일은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7개 광역자치단체에 대해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 7일로부터 사흘이 지난 시점이다.
다하라는 "아베 총리는 제3차 세계대전은 아마도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바이러스 확산이야말로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긴급사태선언 발령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묻자 아베 총리는 대부분의 각료들이 반대했기 때문이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다하라의 전언대로라면 아베 총리가 아닌 각료 대다수 등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재정적자 등을 이유로 국가 긴급사태 선언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재정지출에 난색을 표시하자, 아베 총리가 직접 나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각료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촉구해 긴급 사태를 선포한 것이다.
앞서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일본 국민들의 비판에 직면하면서 수세에 몰렸다. 도쿄올림픽 취소가 결정된 이달 초부터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실상 방관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4일 발표된 요미우리 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자체 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한다' 보다 높았다.
아울러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하더라도 외출 자제 요청에 벌칙 규정 제정 등 강제력이 수반되지 않는 것에 대한 다하라의 질문에 아베 총리는 "벌칙 규정을 만들지 않는 것이 전후 일본의 체제다. 그것을 한다면 '압정(圧政·강압정치)'이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