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지표 보지 않는다. Fed와 경제 재개만 보고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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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과거 지표 보지 않는다. Fed와 경제 재개만 보고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494946.1.jpg)
거기에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경제 회복을 매우 확신할 때까지 강력하고(forcefully), 선제적이며(proactively), 공격적으로(aggressively) 권한을 사용하겠다"며 강력한 경제 사수 의지를 밝혔습니다.
'-4.8%'라는 예상보다 나쁜 1분기 경제성장률 수치가 나왔지만, 시장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과거(1분기 성장률)는 보지 않겠다. 오로지 미래(경제 재개)와 Fed만 믿고 간다'는 투자자들의 의지를 본 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지표 보지 않는다. Fed와 경제 재개만 보고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494947.1.png)
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그 직전에 뿌려진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램데시비르' 관련 보도자료에 쏠렸습니다. 길리어드가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연구에서 긍정적 데이터가 나온 것을 알게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시각 상무부가 1분기 -4.8%라는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공개했지만, 뉴스는 묻혀버렸습니다. 다우선물 지수는 상승폭을 급속히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지표 보지 않는다. Fed와 경제 재개만 보고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494948.1.png)
오후 2시 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발표 및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이런 좋은 장세를 지지했습니다.
Fed의 발표는 예상과 같았습니다. 제로금리는 유지됐고 "경제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궤도에 올라섰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현 금리 수준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 재확인됐습니다.
!["과거 지표 보지 않는다. Fed와 경제 재개만 보고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494949.1.jpg)
새롭게 나온 정책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몇몇 발언은 Fed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강하게 재확인시켜줬습니다.
△"경제가 회복 궤도에 들어섰다고 매우 확신(quite confident)할 때까지 강력하고 선제적이며 적극적으로 우리의 권한을 사용할 것이다."
△"(연방 재정적자의 증가)는 매우 중대한 문제지만, 지금은 우리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는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걱정할 때가 아니고 권한을 쓸 때다. 장기적 재정 건전성을 논할 때가 올 것이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 등) 이런 조치를 철회하거나 해제하는데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자산매입 기구들은) 필요에 따라 확대할 수 있고, 와이드 오픈되어 있다. 시장이 필요하다면 필요한 만큼 매입할 것이다."
△"2분기 (성장률 등) 데이터는 그동안 본 어떤 것들보다 더 나쁜 것을 보게될 것이다." →이는 Fed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뜻으로 해석됐음.
월가 관계자는 "파월 의장은 곳간을 활짝 열어놓았으며, 더 빠른 속도로 곳간에 있는 돈을 풀어내겠다고 선언했다"고 말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경제전망에 중기적으로 상당한 위험(considerable risks over the medium term)이 있다는 표현을 추가한 것은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추가 정책대응이 필요함을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지표 보지 않는다. Fed와 경제 재개만 보고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494944.1.jpg)
월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시장이 폭락한다면 작동할 수가 없다"며 "파월 의장의 말은 시장 가격을 지지한다는 얘기와 같다. 증시 등 금융시장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후 4시 다우 지수는 532.3포인트, 2.21% 상승한 채 마감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2.66%, 나스닥은 3.57% 급등했습니다.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이날도 4.83% 급등해 사상 최초로 6일 연속 1% 넘게 오른 채 마감됐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무려 14% 가량 폭등했습니다.
장 마감 직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테슬라 등 핵심주들도 일제히 시장 예상을 넘는 실적을 내놓아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1분기에 전년동기에 비해 32% 급등한 59억9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1.24달러의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시장은 주당 36센트 적자를 예상했지만, '깜짝 흑자'를 낸 것입니다. 이로써 세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과거 지표 보지 않는다. Fed와 경제 재개만 보고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494970.1.png)
주가가 올라서가 아닙니다. 램데시비르의 약효, 그리고 Fed의 강력한 시장 지지 입장을 확인하면서 불안했던 마음을 조금 안정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지표 보지 않는다. Fed와 경제 재개만 보고 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01.22484469.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