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또 중국 검열당국의 입맛에 맞춰 중국 앱스토어에서 일부 앱을 삭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중국의 사이버 정책을 감독하는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요청에 따라 팟캐스트 앱(응용어플리케이션) 두 개를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검열당국으로부터 삭제 대상이 된 앱은 포켓캐스트와 카스트로다. 애플은 “해당 앱들엔 CAC가 규정한 불법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어 삭제 조치를 단행했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인기 상위권에 링크된 앱은 아니지만 팟캐스트 플랫폼 역할을 하며 다양한 콘텐츠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삭제 대상이 된 앱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포켓캐스트 측은 트위터를 통해 “팟캐스트는 정부 검열로부터 자유롭고 개방적인 매체로 남아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팟캐스트의 콘텐츠를 검열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카스트로 역시 비슷한 이유로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밝혔다. 카스트로 측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중국은 서버를 차단할 수 있다”며 “당국은 검열된 카스트로 앱을 원하는 건지 아니면 아예 우리를 없애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애플은 서비스를 하는 해당 국가의 현지법을 존중하고 따른다는 입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상반기 애플은 법적인 이유를 들어 앱 194개를 삭제한 바 있다. 작년 벌어진 홍콩 시위를 다룬 뉴스앱 쿼츠와 얼마 전 전염병을 소재로 만든 게임 앱 역시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