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달부터 한국, 중국, 대만 3개국과 상호 입국규제 완화를 위한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반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대만과 브루네이와 입국규제 완화 협상에 돌입하며 한국, 중국을 완화 대상에 포함시키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한국, 중국, 대만, 브루나이, 미얀마 등과 이달 중 사업 목적의 왕래를 허용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일 보도했다. 6개 나라 가운데 대만과 협상을 가장 먼저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한국, 중국과 같이 왕래가 잦은 국가의 입국규제를 완화하는데는 일본의 유전자(PCR) 검사 능력 부족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타액을 이용한 PCR 검사를 실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한국, 중국과의 협의도 가능해졌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지난달부터 베트남, 태국, 호주, 뉴질랜드 4개국과 상호 입국규제 완화를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베트남, 태국과는 1일 최대 250명까지 사업 목적의 방문을 허용하기로 합의해 지난달 처음 왕래를 시작했다. 나머지 호주, 뉴질랜드와의 협의는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아사히신문은 대만이 베트남, 태국에 이어 3번째 완화 대상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이달 중 입국 허용국가를 늘리기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면서도 대만과 브루나이가 우선 협상 대상국가라고 보도했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 정부가 미국에 대한 입국규제를 유지하는 점을 고려해 협의를 시작하는데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日 언론 "일본 입국금지 완화, 한국 건너뛰고 대만부터"
두 신문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일본 정부가 한국보다 대만과 먼저 상호 입국규제 완화를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018년 기준 대만을 방문한 일본인의 수는 약 200만명으로 350만명의 미국, 300만명의 한국, 270만명의 중국에 이어 4번째다. 특히 정보통신(IT), 전자부품 등 일본과 경제교류가 활발해 왕래를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만은 코로나19 초기부터 외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강력히 통제해 2개월 이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