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8만명대 팬데믹 상황인데…툰베리 "시험 요구 불공평"

인도 대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250만명이 치를 예정인 공대와 의대 입학시험 연기 청원을 기각했다.

"삶은 계속돼야" 인도 250만명 참여 시험 연기청원 기각
5일 ND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대법원은 전날 "공대·의대 입학시험 연기 청원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연기할 이유가 없다"며 기각 판결을 내렸다.

이번 입학시험 연기 청원은 마하라슈트라주, 벵골주, 펀자브주, 라자스탄주, 자르칸드주, 차티스가르주 등 야당이 통치하는 6개 주가 "시험을 연기하지 않으면 학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칠 것"이라며 제기했다.

인도 전국 대학의 공대 공동입학시험(JEE)에는 85만8천명, 의대 공동입학시험(NEET)에는 150만명 이상이 각각 지원했다.

두 시험은 각각 올해 4월과 5월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수차례 연기됐다.

인도 교육부는 "공대 입학시험장은 570개에서 660개로, 의대 입학시험장은 2천546개에서 3천843개로 늘렸고 마스크와 장갑 착용 등 보건지침을 준수할 것"이라며 9월 시험 강행 결정을 내렸다.

"삶은 계속돼야" 인도 250만명 참여 시험 연기청원 기각
공대 입학시험은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진행 중이고, 의대 입학시험은 13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달 초에는 11명의 수험생이 공대·의대 입학시험 연기 청원을 냈지만 대법원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지만 궁극적으로 삶은 계속돼야 하고 학생들이 1년을 통째로 낭비하게 할 수는 없다"며 기각했다.

기후변화 대응 캠페인을 벌여온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최근 트위터에 "인도 학생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국가시험을 치르도록 요구받는 것은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고 썼다.

"삶은 계속돼야" 인도 250만명 참여 시험 연기청원 기각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8만3천883명, 4일 8만3천341명으로 이틀 연속 세계에서 유일하게 8만명대를 기록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93만6천747명이고 누적 사망자 수는 6만8천472명이다.

하르시 바르단 인도 외무 장관은 "인도 제약회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출시되면 가장 큰 생산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인근 우방국들에 대한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와 인도의 관계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국경 분쟁 중인 중국과는 대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와 중국 국방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시간 20분 동안 회담했다고 인도 국방부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앞서 6월 15일 밤 갈완계곡에서 벌어진 중국군과 육탄전으로 인도군 20여명이 숨졌고, 인도에서는 반중(反中) 정서가 고조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