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를 너무 사랑해 그 측근과 결혼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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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의 부인들' 미국 출간 앞두고 내용 화제
잦은 외도 일삼고 아내에 복종 강요한 나치
그 시대 살아간 여성들의 비참한 삶
잦은 외도 일삼고 아내에 복종 강요한 나치
그 시대 살아간 여성들의 비참한 삶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던 독일 나치는 그들의 잔혹함만큼이나 매우 방탕한 사생활을 즐겼다. 외도는 기본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집단 성관계를 갖는 것을 즐기는 가하면 자신의 불륜을 합리화하고자 아내를 세뇌하는 등 가학적인 행태를 보였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남편의 끊임없는 학대와 외도로 인해 자신만의 사랑을 기이한 방식으로 이뤄 나간 나치 부인들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오는 3일 극작가인 제임스 와일리(James Wyllie)가 쓴 '나치의 부인들(Nazi Wives: The Women at the Top of Hitler's Germany)'의 미국판 출판을 앞두고 이 책의 내용이 외신들을 통해 조명받고 있다. 히틀러 치하 독일에서 나치 친위대에 대해선 그동안 많이 알려졌지만 그들을 남편으로 둔 '나치 부인들'의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첫번재 서적이다.
게르다 보르만은 나치의 이상적 여성상이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갖춘 그녀는 그 미모에 더해 '남자의 외도는 욕구 분출의 일상적 수단'이라는 나치 사상에 뼛속까지 세뇌된 여성이었기 때문. 당시 나치주이자들은 여성이 집안에서 남자의 시중을 들고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봤다.
게르다의 이 같은 여성상은 남편 마르틴에 의해 주입된 것이었다. 마르틴은 자신의 외도가 본능적이라고 합리화하는 등 게르다를 철저히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했다. 게르다는 남편의 일탈과 잦은 외도가 "남자가 욕구를 표출하는 건강한 신호"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게르다는 또 마르틴이 내연녀인 만자 베렌스(Manja Behrens)를 미치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화를 내기는 커녕 도리어 "내연녀가 법적 아내와 동일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일부다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게르다는 37세에 사망하기 전까지도 광적인 믿음을 저버리지 못했다.
마그다는 히틀러의 골수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히틀러를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측근인 괴벨스의 비서로 일했다. 그는 괴벨스의 구애를 받고도 거절했지만 사랑하는 히틀러의 부탁을 받자 결국 결혼을 마다하지 않았다.
괴벨스의 여섯명의 아이들 이름은 모두 히틀러의 이름 앞글자 'H'를 따서 붙여졌다. 이는 그동안 괴벨스의 충성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와일리는 "이들의 이름에 H를 붙인 것은 아내인 마그다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결혼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괴벨스는 결혼 전부터 여성 편력이 심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결혼 후에도 여배우 리다 바로바)와 사랑에 빠지는 등 외도를 일삼았다. 심지어 마그다에게 리다와의 관계를 고백하고 셋이 함께 요트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와일리는 "마그다는 히틀러를 좀 더 사랑했을 뿐 괴벨스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힘들었고, 마그다는 히틀러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그녀는 히틀러의 곁에 머물수 있음에 감사하며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괴벨스와의 이혼도 포기했다. .
마그다의 히틀러에 대한 맹목적 사랑은 죽음으로까지 이어졌다. 2차세계대전 패망을 앞둔 히틀러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데 마그다도 그의 뒤를 따라가게 된 것. 마그다는 남편과 여섯 명의 아이들을 모두 독살한 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마그다는 나치의 부인들 중 가장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죽기 전 "총통(히틀러)과 함께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그러나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남편의 끊임없는 학대와 외도로 인해 자신만의 사랑을 기이한 방식으로 이뤄 나간 나치 부인들의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오는 3일 극작가인 제임스 와일리(James Wyllie)가 쓴 '나치의 부인들(Nazi Wives: The Women at the Top of Hitler's Germany)'의 미국판 출판을 앞두고 이 책의 내용이 외신들을 통해 조명받고 있다. 히틀러 치하 독일에서 나치 친위대에 대해선 그동안 많이 알려졌지만 그들을 남편으로 둔 '나치 부인들'의 스토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첫번재 서적이다.
게르다, 외도 잦은 남편 도리어 두둔…"욕구 분출은 건강한 신호"
나치당 당수인 마르틴 보르만(사진·Martin Bormann)과 그의 아내 게르다 보르만(Gerda Bormann)은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극단적 반유대주의자 마르틴은 외도를 일삼고 자신의 아내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왜곡된 여성관과 이성관을 주입했다고 주장했다.게르다 보르만은 나치의 이상적 여성상이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갖춘 그녀는 그 미모에 더해 '남자의 외도는 욕구 분출의 일상적 수단'이라는 나치 사상에 뼛속까지 세뇌된 여성이었기 때문. 당시 나치주이자들은 여성이 집안에서 남자의 시중을 들고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봤다.
게르다의 이 같은 여성상은 남편 마르틴에 의해 주입된 것이었다. 마르틴은 자신의 외도가 본능적이라고 합리화하는 등 게르다를 철저히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했다. 게르다는 남편의 일탈과 잦은 외도가 "남자가 욕구를 표출하는 건강한 신호"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게르다는 또 마르틴이 내연녀인 만자 베렌스(Manja Behrens)를 미치게 사랑한다고 고백하자 화를 내기는 커녕 도리어 "내연녀가 법적 아내와 동일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일부다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게르다는 37세에 사망하기 전까지도 광적인 믿음을 저버리지 못했다.
마그다, 히틀러와 사랑을 위해 최측근 괴벨스와 결혼
나치의 또 다른 여인 마그다 괴벨스(Magda Goebbels)는 히틀러를 사랑한 나머지 그의 최측근인 요제프 괴벨스(Joseph Goebbels)와 결혼을 결심했다. 괴벨스는 2차세계대전 당시 선전 장관으로 나치당과 제3국(1933~1945년 사이, 히틀러 치하의 독일)의 잘못된 이념 선전을 앞장서서 주도했다.마그다는 히틀러의 골수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히틀러를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측근인 괴벨스의 비서로 일했다. 그는 괴벨스의 구애를 받고도 거절했지만 사랑하는 히틀러의 부탁을 받자 결국 결혼을 마다하지 않았다.
괴벨스의 여섯명의 아이들 이름은 모두 히틀러의 이름 앞글자 'H'를 따서 붙여졌다. 이는 그동안 괴벨스의 충성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와일리는 "이들의 이름에 H를 붙인 것은 아내인 마그다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녀의 결혼 생활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괴벨스는 결혼 전부터 여성 편력이 심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결혼 후에도 여배우 리다 바로바)와 사랑에 빠지는 등 외도를 일삼았다. 심지어 마그다에게 리다와의 관계를 고백하고 셋이 함께 요트 여행을 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와일리는 "마그다는 히틀러를 좀 더 사랑했을 뿐 괴벨스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힘들었고, 마그다는 히틀러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일념으로 버텼다. 그녀는 히틀러의 곁에 머물수 있음에 감사하며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괴벨스와의 이혼도 포기했다. .
마그다의 히틀러에 대한 맹목적 사랑은 죽음으로까지 이어졌다. 2차세계대전 패망을 앞둔 히틀러는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는데 마그다도 그의 뒤를 따라가게 된 것. 마그다는 남편과 여섯 명의 아이들을 모두 독살한 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마그다는 나치의 부인들 중 가장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죽기 전 "총통(히틀러)과 함께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