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장애가 없는 노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전동휠체어를 활용하는 방안을 국가 차원에서 검증하는 작업이 1일 일본에서 시작됐다.

경제산업성(경산성)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실증실험은 요코하마 등 일본 전국 5곳에서 10명씩의 65세 이상 노인이 참가한다.

이들은 3주 동안의 일상생활 속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면서 이용상 편의와 문제점 등을 알리게 된다.

경산성은 전동휠체어에 장착한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데이터로 이동 거리 등 이용 실태를 분석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특별한 장애가 없는 노인들의 주요 이동수단으로 전동휠체어에 주목하는 것은 고령 운전자의 운전면허증 반납이 늘면서 대체 이동수단을 마련해 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나이를 이유로 운전면허증을 반납한 65세 이상 노인은 2014년 20만8천여 명에서 지난해 60만1천여 명으로 5년 새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日, 노인 이동수단으로 '전동휠체어' 활용 검토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고령자를 대상으로 면허 반납을 적극적으로 독려한 영향이다.

앉은 채 레버 조작을 통해 보행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전동휠체어는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일본에서 65세 이상인 사람 중에서 면허를 반납한 정상인이 대체 이동 수단으로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3%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나 사용 편의성을 높이면 전동휠체어가 노인들의 보편적인 교통수단으로 활용될 잠재력이 크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NHK는 일반인의 이동수단으로 전동휠체어 이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안전성 향상과 보관장소 확보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번 실증실험을 통해 이런 문제점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요코하마에서 실증실험에 참여하는 야마다 히로아키(89) 씨는 NHK에 "(전동 휠체어를) 타 보니 쾌적했다.

내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 재미있고 처음 자동차를 탔을 때가 생각났다"면서 "외출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