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중앙) 전 부통령이 두 손녀와 함께 어릴 적 자신이 살던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고향 집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스크랜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일인 3일(현지시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중앙) 전 부통령이 두 손녀와 함께 어릴 적 자신이 살던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고향 집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스크랜턴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선거 당일인 3일(이하 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손녀를 소개하면서 2015년 사망한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실수를 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부르는 듯한 실수를 저질러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치매설'로 공격당하는 가운데 또다시 말실수를 반복한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아내와 손녀인 나탈리, 피네건과 함께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고향집을 방문했다.

바이든은 마지막 유세 자리에서 16세의 손녀 피네건을 소개하면서 "여기는 델라웨어 주의 상원의원 선출에 많은 도움을 준 내 아들 보 바이든입니다"라고 말했다. 보 바이든의 바이든 후보의 장남으로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손녀 피네건이 놀란 듯 자신을 바라보자 실수를 알아차린 바이든은 곧바로 "이쪽은 제 손녀 나탈리입니다"라고 정정했지만, 이번엔 나탈리와 피네건을 혼동했다. 나탈리는 보 바이든의 딸이고 피네건은 차남 헌터 바이든의 딸이다.

바이든은 두 번의 실수 끝에 나탈리를 가리키며 "잘못 말했네요. 이쪽이 나탈리이고, 여기가 보의 딸입니다"라고 다시 소개했다.


바이든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은 지난달 열린 오하이오 유세에서 "민주당원으로서 상원의원에 출마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했다가 "대통령 후보"로 말을 바꿨다.

지난달 화상 대담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혼동해 '조지'라고 부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출마해서가 아니라 내가 맞서고 있는 인물 때문에, 이번 선거는 가장 중대한 선거"라며 "조지가 4년 더, 그는…"이라며 말을 더듬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말실수를 지적하며 자신보다 4살 많은 바이든 후보에 대해 '치매설'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측은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말 더듬는 습관을 공화당이 부분적으로 짜깁기해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