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극적으로 회생하는 모습을 보여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4일(현지시간) 새벽까지 뒤처져 있던 바이든이 역전에 성공했다.

미시간에서는 92% 개표 속에 바이든이 49.5%를 기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8.8%)을 0.7%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위스콘신에서도 97%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이 49.5%로 48.8%인 트럼프를 0.7%포인트 차로 앞서는 상황이다.

초중반 개표에서 계속 밀리던 바이든이 뒷심을 발휘하면서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이겼던 이 두 지역에서 이기며 최종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NYT 집계 기준으로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바이든과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각각 227명, 213명이다. 매직넘버 '270'을 위해서 바이든은 43명, 트럼프는 57명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지금까지 승패를 확정 짓지 못한 주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등 '러스트벨트' 3개주와 노스캐롤라이나(15명), 애리조나(11명) 등 '선벨트' 2개주, 조지아(16명)와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 등 총 8개주다.

바이든에게 대권을 쥐여줄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미시간,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개표 막바지에 역전한 상황이고, 98% 개표 속에 3.4%포인트 앞선 애리조나의 경우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바이든 승리를 기정사실화했다. 네바다는 86%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이 0.6%포인트 앞서 있다. 이 상태로 개표가 종료될 경우 바이든은 정확히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미 선거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다.

이 가정이 현실화가 된다면 숨어있는 '신의 한 수'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가져갔던 네브래스카주 제2선거구(선거인단 1명)로 볼 수 있다. 이 선거구를 트럼프가 가져갔다면 선거인단 269명으로 동률이 돼 상황이 복잡해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금까지 지난 대선과 비교해 공식적으로 뒤집힌 유일한 곳이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제2선거구"라고 전했다.

미국 선거는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이지만, 네브래스카와 메인주는 상원 몫인 선거인단 2표는 주 전체 다득표자에게, 하원 몫 선거인단 표는 각 선거구에서 이긴 후보에게 간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