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애플 전기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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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설계 배터리 탑재…아이폰처럼 외주 생산 가능성
"테슬라 흑자내는데 17년 걸려…애플카 성공 미지수"
"테슬라 흑자내는데 17년 걸려…애플카 성공 미지수"
세계 최대 기업인 애플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혁신적인 배터리를 장착한 자율주행차를 2024년 출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2014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한동안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다가 지난해부터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차 생산 시점은 2024년보다 1~2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배터리다. 애플은 배터리 내 셀 용량을 키우고 파우치(주머니)와 모듈을 없애는 대신 활성물질을 추가하는 디자인을 고안했다. 이른바 모노셀 방식이다.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 대신 밀도가 낮아 화재 위험이 거의 없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연구 중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공급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코발트 광물을 쓸 필요가 없다. 이런 방식으로 주행거리를 늘리고 생산 단가 역시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게 애플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배터리 기술과 관련해 애플 관계자는 로이터에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처럼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차량에 적용할 라이다(LiDAR) 센서 등 일부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와 10월 내놓은 아이폰12엔 이미 라이다의 핵심 기술이 장착돼 있다.
애플은 자체 전기차를 설계하기 위해 여러 완성차업체에서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2016년 자율주행차 관련 엔지니어인 알렉산더 히칭거를 포르쉐에서 스카우트했고, 2018년엔 테슬라에서 신차 개발을 담당했던 더그 필드를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애플이 기존 완성차업체와 제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고수하는 독특한 사업 방식 때문이다. 주력인 휴대폰 역시 핵심 기술 및 설계만 직접 관장하고 생산은 100% 외부 제조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와 관련, 캐나다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가 재조명받고 있다. 마그나는 애플이 신차 개발을 검토하던 때부터 협력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나는 이미 전기차용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도 애플의 신차 제조사 후보로 거론된다. 폭스콘은 최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기차를 설정하고 자체 설계 계획을 발표했다. 조만간 피아트그룹과 중국에 전기차 합작회사도 세우기로 했다.
일각에선 종합 제조업인 완성차산업은 공급사슬이 복잡해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내놓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17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차량 사업에서 이익을 내려면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부품 소싱 능력을 갖춰 실제 신차 생산에 나서면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애플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가 충분히 무르익은 상태”라고 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에서 순수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은 테슬라로 시장 점유율이 18.0%에 달했다. 이어 폭스바겐(12.6%) 르노·닛산·미쓰비시그룹(9.4%) 현대·기아차(7.0%) BMW(6.9%) 비야디(BYD·6.1%) 등의 순이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자율주행전기차 개발을 목표로 2014년부터 ‘타이탄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한동안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다가 지난해부터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차 생산 시점은 2024년보다 1~2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배터리다. 애플은 배터리 내 셀 용량을 키우고 파우치(주머니)와 모듈을 없애는 대신 활성물질을 추가하는 디자인을 고안했다. 이른바 모노셀 방식이다.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온 대신 밀도가 낮아 화재 위험이 거의 없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연구 중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공급 부족이 심해지고 있는 코발트 광물을 쓸 필요가 없다. 이런 방식으로 주행거리를 늘리고 생산 단가 역시 ‘극단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게 애플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배터리 기술과 관련해 애플 관계자는 로이터에 “아이폰을 처음 봤을 때처럼 깜짝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차량에 적용할 라이다(LiDAR) 센서 등 일부 부품을 외부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와 10월 내놓은 아이폰12엔 이미 라이다의 핵심 기술이 장착돼 있다.
애플은 자체 전기차를 설계하기 위해 여러 완성차업체에서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2016년 자율주행차 관련 엔지니어인 알렉산더 히칭거를 포르쉐에서 스카우트했고, 2018년엔 테슬라에서 신차 개발을 담당했던 더그 필드를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애플이 기존 완성차업체와 제휴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고수하는 독특한 사업 방식 때문이다. 주력인 휴대폰 역시 핵심 기술 및 설계만 직접 관장하고 생산은 100% 외부 제조업체에 맡기고 있다.
이와 관련, 캐나다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가 재조명받고 있다. 마그나는 애플이 신차 개발을 검토하던 때부터 협력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나는 이미 전기차용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도 애플의 신차 제조사 후보로 거론된다. 폭스콘은 최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기차를 설정하고 자체 설계 계획을 발표했다. 조만간 피아트그룹과 중국에 전기차 합작회사도 세우기로 했다.
일각에선 종합 제조업인 완성차산업은 공급사슬이 복잡해 애플이 자율주행차를 내놓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 역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17년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차량 사업에서 이익을 내려면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부품 소싱 능력을 갖춰 실제 신차 생산에 나서면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애플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가 충분히 무르익은 상태”라고 했다.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에서 순수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기업은 테슬라로 시장 점유율이 18.0%에 달했다. 이어 폭스바겐(12.6%) 르노·닛산·미쓰비시그룹(9.4%) 현대·기아차(7.0%) BMW(6.9%) 비야디(BYD·6.1%) 등의 순이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