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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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이 정권 출범 4개월 만에 반토막 나면서 스가 총리의 퇴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17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지난달 12일 조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16일 정권 출범 직후 지지율(64%)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은 57%로 8%포인트 상승했다.

여론이 스가 정권에 등을 돌리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미숙한 대응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여론이 66%에 달했다.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들어 연일 7000명을 넘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지지율도 28%로 한 달 만에 5%포인트 하락했다. 자민당 지지율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11%)과 일본유신회(7%) 등 전체 야당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가 총리는 ‘총리에 적합한 인물’에서도 8%의 지지를 받아 3위로 밀렸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12%)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10%)이 1, 2위에 올랐다. 자민당 중진 의원은 “이대로라면 ‘스가 끌어내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내각과 여당 지지율이 각각 40%와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일본 정계에서 통용되는 정권교체 공식인 ‘아오키 법칙’이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오키 법칙은 1990년대 후반 자민당 간사장과 관방장관을 지낸 아오키 미키오 전 의원이 내건 지지율과 정권 안정도 사이의 공식이다.

내각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의 합계가 50% 이하이거나 여당 지지율 30%, 무당파 50%, 전체 야당 지지율 20%의 비율이 무너지면 총리가 물러난다는 법칙이다. 내각 불신임 여론이 내각 지지율을 10%포인트 이상 웃돌 경우에도 이 법칙은 적용된다.

스가 내각의 현재 지지율은 아오키 법칙의 2개 기준에 해당한다. 내각과 자민당 지지율의 합도 한 달 새 73%에서 61%로 급락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