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기업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 가격을 대폭 올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드비어스는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기업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익명 관계자 다수를 인용해 드비어스가 올들어 다이아몬드 가격을 5%가량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대부분 1캐럿보다 큰 다이아몬드에 적용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들은 아마 최근 10년간 가장 급격한 인상폭일 것이라고 본다"고 보도했다.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원석, 주얼리용 다이아몬드, 산업용 다이아몬드 등을 두루 취급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은 작년 상반기 거의 '정지' 상태였으나 이후 빠르고 큰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상반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는 중국과 미국 등을 필두로 판매가 늘었다. CNN에 따르면 작년 8월 미국 내 보석 판매액은 52억5000만달러(약 5조787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많았다. 중산층 일부와 저소득층의 형편이 더 어려워진 반면 유동성 장세에 부유층 형편은 더 나아진 이른바 'K자' 형태 경제 회복이 영향을 줬다. 코로나19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이들이 여행에 썼을 돈을 보석이나 명품 등에 쓴 것도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드비어스 등은 작년 상반기 '매출 붕괴'에 놀라 다이아몬드 공급을 확 줄였고, 이때문에 시장에 공급이 상당히 한정된 상태"라며 "그런 와중에 미국의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연휴 등이 겹치면서 다이아몬드를 찾는 이들은 늘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