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통합" 외쳤지만…트럼프 그림자 지우기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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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6대 대통령' 바이든…21일 새벽 취임
親트럼프 시위대가 점거했던
서쪽 계단에서 취임 선언
"美민주주의 회복력 보여주려
테러 위협 불구 장소 안 바꿔"
親트럼프 시위대가 점거했던
서쪽 계단에서 취임 선언
"美민주주의 회복력 보여주려
테러 위협 불구 장소 안 바꿔"
조 바이든 당선인이 20일 낮 1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다. 바이든은 취임사에서 대선 불복과 의회 의사당 폭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등으로 갈라진 미국 사회의 통합을 호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친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에도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87%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정치적 양극화가 고착돼 통합의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미 공영 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하루 전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을 나와 백악관 인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묵는다. 취임식 당일 아침 가톨릭 미사에 참석한 뒤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계단에 마련된 취임식장으로 향한다.
취임 선서는 낮 12시 직전에 이뤄진다. 먼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바이든이 존 로버츠 대법원장에게 취임 선서를 한다. 선서는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는 내용으로 헌법에 정해져 있다.
취임 선서가 이뤄지는 서쪽 계단은 2주 전 친트럼프 시위대가 난입해 점거한 곳이다. 취임 선서 장소는 테러 위험 때문에 의사당 내부가 검토되기도 했지만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주려는 바이든의 의지에 따라 서쪽 계단으로 정해졌다.
취임 선서 후 낮 12시 종이 울리면 헌법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신분은 대통령으로 바뀐다. 이후 바이든은 대통령 신분으로 미국민에게 취임 연설을 할 예정이다. 론 클레인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는 전날 CNN에 출연해 “(취임사는) 나라를 진전시키고 단합시키며 일을 해내겠다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바이든은 취임 연설 뒤 의사당 반대편에서 군을 사열한다. 군 사열은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상징하는 전통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에게 헌화한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한다. 국립묘지 참배가 끝나면 바이든 대통령은 군의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이동해 공식 집무에 들어간다. 바이든은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와 테러 우려 탓에 과거 미 대통령 취임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진행된다. 취임식 오찬은 취소됐고 군 사열 후 백악관까지 이동하는 대중 퍼레이드는 미 전역에서 시민들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가상 퍼레이드로 대신한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때부터 이어진 200여 년 전통의 취임식 저녁 무도회는 오후 8시30분부터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는 1시간30분간의 TV쇼로 대체된다. 존 본 조비,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도 방송 연결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취임식 참여 인원은 대폭 줄어든다. 과거엔 경호구역인 취임식장에만 20만 명 이상이 참석했고 워싱턴DC 곳곳에도 인파가 몰렸다. 이번엔 취임식장에 가는 하객은 1000명가량에 그친다. 외신의 현장 취재도 제한된다. 해외 사절단은 워싱턴DC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 등으로 국한된다.
테러 방지를 위해 의사당과 워싱턴DC 곳곳엔 사상 최대인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주방위군 일부가 테러에 가담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워싱턴DC에 배치된 주방위군의 신원 조회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의회 난입 사태에도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는 꿋꿋하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13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87%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전 지지율인 89%와 별 차이가 없다. 바이든이 통합을 부르짖고 있지만 진정한 통합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18일(현지시간) 미 공영 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하루 전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을 나와 백악관 인근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묵는다. 취임식 당일 아침 가톨릭 미사에 참석한 뒤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계단에 마련된 취임식장으로 향한다.
취임 선서는 낮 12시 직전에 이뤄진다. 먼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소니아 소토마요르 연방대법관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바이든이 존 로버츠 대법원장에게 취임 선서를 한다. 선서는 “대통령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모든 능력을 다해 미국의 헌법을 수호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는 내용으로 헌법에 정해져 있다.
취임 선서가 이뤄지는 서쪽 계단은 2주 전 친트럼프 시위대가 난입해 점거한 곳이다. 취임 선서 장소는 테러 위험 때문에 의사당 내부가 검토되기도 했지만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주려는 바이든의 의지에 따라 서쪽 계단으로 정해졌다.
취임 선서 후 낮 12시 종이 울리면 헌법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신분은 대통령으로 바뀐다. 이후 바이든은 대통령 신분으로 미국민에게 취임 연설을 할 예정이다. 론 클레인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는 전날 CNN에 출연해 “(취임사는) 나라를 진전시키고 단합시키며 일을 해내겠다는 메시지”라고 전했다.
바이든은 취임 연설 뒤 의사당 반대편에서 군을 사열한다. 군 사열은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상징하는 전통이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무명용사에게 헌화한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자리를 함께한다. 국립묘지 참배가 끝나면 바이든 대통령은 군의 호위를 받으며 백악관으로 이동해 공식 집무에 들어간다. 바이든은 취임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취임식은 코로나19와 테러 우려 탓에 과거 미 대통령 취임식과는 완전히 다르게 진행된다. 취임식 오찬은 취소됐고 군 사열 후 백악관까지 이동하는 대중 퍼레이드는 미 전역에서 시민들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가상 퍼레이드로 대신한다.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 때부터 이어진 200여 년 전통의 취임식 저녁 무도회는 오후 8시30분부터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는 1시간30분간의 TV쇼로 대체된다. 존 본 조비,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도 방송 연결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취임식 참여 인원은 대폭 줄어든다. 과거엔 경호구역인 취임식장에만 20만 명 이상이 참석했고 워싱턴DC 곳곳에도 인파가 몰렸다. 이번엔 취임식장에 가는 하객은 1000명가량에 그친다. 외신의 현장 취재도 제한된다. 해외 사절단은 워싱턴DC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 등으로 국한된다.
테러 방지를 위해 의사당과 워싱턴DC 곳곳엔 사상 최대인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된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주방위군 일부가 테러에 가담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고 워싱턴DC에 배치된 주방위군의 신원 조회를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의회 난입 사태에도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는 꿋꿋하다.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0~13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87%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전 지지율인 89%와 별 차이가 없다. 바이든이 통합을 부르짖고 있지만 진정한 통합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