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은 지난 3일 밤 약 5천400만명에 달하는 미얀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차단한 데 이어, 5일 밤에는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접속 차단을 명령했다.
이같은 SNS 접속 차단 조치는 미얀마 저항 운동 확산 시점과 일치한다.
양곤 등 미얀마 주요 도시에서 냄비 등 소리를 낼 수 있는 물건을 두드리거나 차량 경적을 울리는 방식의 저항 운동은 쿠데타 발발 하루 뒤인 지난 2일 밤부터 벌어졌다.
3일 밤부터는 이 '냄비 두드리기 소리'가 더 커졌다.
이를 담은 영상 및 사진이 인구 5천400만명 중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로 급속히 전파되면서 쿠테타를 일으킨 군부에 대한 비판이 더 커져 갔다.
이러자 군정은 그날 밤부터 통신업체들에 페이스북 접속 차단을 지시했다.
군정이 5일 밤부터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막은 것은 페이스북 차단에도 불구하고 저항 움직임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쿠데타 항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측은 이날 미얀마 전역의 91개 국립병원, 18개 대학 그리고 12개 정부 기관들에서 저항 운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학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학생은 물론 교수들까지 항의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이전까지 시민 불복종 저항 운동을 의료진이 주도했다면, 이날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대학가에서 본격적인 저항 운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양곤의 양곤국립대와 다곤대에서는 교내에서 각각 200명 가량이 모였다.
거리 시위는 아니지만 한 곳에서 진행된 항의 규모로는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였다.
수도 네피도의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이런 흐름에 동참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양곤과 달리 수도 네피도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이전 문민정부 주요 인사들이 구금돼 있어 시내 곳곳에서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공무원들이 수치 고문이 이끄는 정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의 리본을 달고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쿠데타 항의에 잇따라 동참하면서 시민 불복종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자 주말 동안 이런 흐름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군부가 서둘러 트위터까지 차단하는 초강수를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