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중국어로 인사…한국·일본·필리핀 지도자도 축하
바이든 부부 춘제 축하인사에 중국 매체 "우호 신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가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새해 인사를 한 것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자국에 대한 '우호 신호'라고 해석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4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춘제 인사를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춘제인 지난 12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이 행복하고 건강하며 풍요로운 설을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 지역에서의 인종차별과 증오범죄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통합을 촉구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차별 비판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에 책임을 돌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단절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리하이둥(李海東)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사는 미국의 엘리트들이 합리적인 자세로 돌아가기를 원하며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증오와 인종차별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영국, 프랑스, 한국, 일본, 필리핀 정상 등도 춘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며 춘제가 아시아의 문화에서 세계적인 축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에 중국어 등 4개 국어로 '모든 사람의 건강, 성공, 행복을 기원한다'고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새해를 맞는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축원을 보낸다'고 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정상들의 메시지에 대해 반중감정이 환영받지 못하고 국제공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장이우(張武) 베이징대 교수는 "코로나19, 기후변화, 경제회복 등의 문제에 있어서 중국이 큰 역할을 하고 중국과 협력할 수박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중국의 공헌을 깨닫게 될 것이고, 국제 행위자로서 중국의 역할도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