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앞으로 50년간 중국이 최우선 시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람코, "세계 원유수요 연내 회복"이라면서도
투자 자본지출은 100억달러 줄여
"이미 코로나 회복" 중국에 집중
투자 자본지출은 100억달러 줄여
"이미 코로나 회복" 중국에 집중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향후 50년간 중국 에너지 공급을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고 밝혔다. 원유를 비롯해 수소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도 중국과의 협업을 늘릴 계획이다. 세계 원유 수요 회복세가 더딘 와중에 유독 성장세가 뚜렷한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점찍은 모양새다.
사우디는 작년부터 러시아를 제치고 중국에 가장 많은 원유를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올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2월 중국에 원유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가 사우디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중국에 일평균 186만배럴을 수출했다. 전년대비 2.1% 늘어난 규모다.
나세르 CEO는 이날 아람코가 중국과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관련 협업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람코는 이미 중국 대학이나 기업과 청정에너지 기술 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은 관계를 확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청색수소(블루수소)를 비롯해 수소에너지 유통방법 대안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탄소포획기술 등에서 협력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나세르 CEO는 이날 회의에 앞서 나온 아람코 실적발표에서도 중국에 무게를 둔 발언을 여럿 내놨다. 그는 "최근 동아시아에서 원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중국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람코는 실적 급감과는 별개로 주주 배당금을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 총 750억달러를 지급했다. 2019년 기업공개(IPO) 당시 5년간 매년 750억달러를 배당하겠다고 공언해서다. 이중 대부분이 사우디 왕가와 정부 등에 돌아간다.
아부다비상업은행의 모니카 말리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사우디 정부의 석유 관련 재정수입 규모가 30.7% 하락했는데, 아람코의 순이익은 그보다 큰 44.4%만큼 감소했다"며 "이는 아람코가 저유가 와중에도 국가에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람코는 "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미국의 원유 수요도 더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4월엔 OPEC+ 감산조치가 끝난다"고 했다. 기존 일평균 1200만배럴 규모 생산력은 일평균 1300만배럴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작년 5월께부터 나온 얘기다.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세계 원유시장 회복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배럴당 65달러선까지 치솟았는데도 생산 투자를 늘리는 대신 자본지출을 예상보다 줄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텔리머의 하스나인 말리크 증권리서치본부장은 "아람코가 자본지출 규모를 낮춘 것은 최근 고유가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긴 힘들다고 예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서 아람코 주가는 약 0.6% 떨어졌다.
22일 오후 3시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1.2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근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4.40달러에 팔렸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주요 유종 배럴당 약 3달러가량 가격이 내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아람코 "중국 최우선,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협력도 늘릴 것"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중국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화상연설 도중 "앞으로 중국에 에너지 공급을 하는 것을 가장 우선하겠다"며 "이는 향후 5년간이 아니라 50년 이상 아람코의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우디는 작년부터 러시아를 제치고 중국에 가장 많은 원유를 수출하는 나라가 됐다. 올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지난 1~2월 중국에 원유를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가 사우디라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중국에 일평균 186만배럴을 수출했다. 전년대비 2.1% 늘어난 규모다.
나세르 CEO는 이날 아람코가 중국과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관련 협업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람코는 이미 중국 대학이나 기업과 청정에너지 기술 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은 관계를 확대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청색수소(블루수소)를 비롯해 수소에너지 유통방법 대안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탄소포획기술 등에서 협력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나세르 CEO는 이날 회의에 앞서 나온 아람코 실적발표에서도 중국에 무게를 둔 발언을 여럿 내놨다. 그는 "최근 동아시아에서 원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중국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고 말했다.
아람코 작년 실적 전년대비 44% 감소
아람코는 이날 작년 순이익이 490억달러로 전년(882억달러) 대비 44.4% 줄었다고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은 2019년 783억달러에서 작년엔 490억달러로 37.4%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순이익은 월가 예상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다.이날 아람코는 실적 급감과는 별개로 주주 배당금을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아람코는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 총 750억달러를 지급했다. 2019년 기업공개(IPO) 당시 5년간 매년 750억달러를 배당하겠다고 공언해서다. 이중 대부분이 사우디 왕가와 정부 등에 돌아간다.
아부다비상업은행의 모니카 말리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작년 사우디 정부의 석유 관련 재정수입 규모가 30.7% 하락했는데, 아람코의 순이익은 그보다 큰 44.4%만큼 감소했다"며 "이는 아람코가 저유가 와중에도 국가에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유수요 증가한다며…"자본투자, 계획보다 줄일 것"
아람코는 이날 올해 자본지출 예상규모를 기존 400억~450억달러에서 350억달러 선으로 100억달러 만큼 내린다고 공시했다. 반면 실적발표에선 "세계 경제 재개에 따라 원유 수요가 계속 회복할 것"이라며 "연말엔 전세계 원유 수요가 일평균 990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세계 원유소비량은 일평균 9500만배럴 가량이다.아람코는 "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유럽과 미국의 원유 수요도 더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4월엔 OPEC+ 감산조치가 끝난다"고 했다. 기존 일평균 1200만배럴 규모 생산력은 일평균 1300만배럴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작년 5월께부터 나온 얘기다.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세계 원유시장 회복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배럴당 65달러선까지 치솟았는데도 생산 투자를 늘리는 대신 자본지출을 예상보다 줄이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텔리머의 하스나인 말리크 증권리서치본부장은 "아람코가 자본지출 규모를 낮춘 것은 최근 고유가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긴 힘들다고 예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우디 타다울 증시에서 아람코 주가는 약 0.6% 떨어졌다.
22일 오후 3시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근월물은 배럴당 61.2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근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4.40달러에 팔렸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주요 유종 배럴당 약 3달러가량 가격이 내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