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게티이미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1위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사상 최고의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시장 베팅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차량 인도 실적을 거뒀다. 테슬라는 1분기 18만4800대 차량을 인도했고, 이는 월가의 예상치(17만7822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아울러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인 18만570대도 웃도는 실적이다.

1분기 호실적은 중국에서의 판매량 급증이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중국에서 모델 Y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생산 능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새로운 모델 S와 모델 X도 파격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테슬라는 상하이에 첫 해외 공장을 세웠다. 중국 전기차 시장이 세계 최고로 올라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테슬라는 모델 3에 이어 모델 Y도 이 공장에서 생산중이다. 테슬라는 중국 보조금 기준에 맞춰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가를 낮추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도 펼쳤다.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보조금 정책까지 더해져 가파른 상승세도 예상된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협회(CPC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10만9000대로 2019년보다 9.8% 늘었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신에너지차의 비중은 5.7%를 차지했다. CPCA는 내년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15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3월 열린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의 중국 판매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는 그간 테슬라의 중국 진출을 다소 성급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을 계기로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머스크의 판단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는 게 블룸버그의 평가다.

다만 중국 당국이 군과 일부 국영기업 직원들에게 테슬라 차량을 타지 말라고 지시한 것은 여전히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테슬라에 달린 카메라, 센서 등이 정보를 유출할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머스크가 "테슬라 차량이 간첩 활동에 쓰였다면 문을 닫겠다"며 적극 수습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이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공식 지침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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