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목판화가인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라는 작품을 패러디한 그림이 게시됐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 출신의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이 패러디물은 얼핏 보기에는 원작과 비슷해 보이지만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사람들이 바다에 원자력 폐수를 쏟아붓는 모습이 등장하는 게 특징이다.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거센 파도는 사람의 손가락으로 바뀌었고, 바닷속에서 어린아이가 신음하는 모습도 보인다.
원작 속 배경인 후지산은 원자력발전소로 바꿔 표현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결정에 대한 항의의 방식"이라며 "일본이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인류는 그림이 묘사한 대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패러디물이 등장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작품을 패러디했다.
일부 네티즌은 방사능에 오염된 바다와 해양 동물을 묘사하기 위해 바다를 형광색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바다 곳곳에 원자력을 상징하는 마크를 그려 넣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정말 잘 풍자했다'는 반응부터 '일본의 사과는 필요없다'라거나 '일본이 오염수를 모두 마셔라'는 등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장이우(張이<臣+頁>武) 베이징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패러디한 것이 일본 문화에 대한 모욕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네티즌들의 이러한 목소리는 일본의 결정에 대한 중국인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연일 오염수 방류 결정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은 국제사회의 반발을 무시하며 국제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자국의 오염수를 바다에 버림으로써 세계를 위험에 노출시키는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