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 윤여정이 무례한 외신의 질문에 위트있게 응수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한국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향기가 났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무례한 질문이었지만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라며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브래드 피트는 내게도 스타"라며 "그 순간 블랙아웃 됐다"고 했다.

이날 윤여정은 지난해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브래드 피트의 호명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B의 설립자이자 배급사 A24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에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정말 반갑다"며 "드디어 만나게 돼 영광이다. 저희가 영화 찍을 때 어디 계셨냐"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여정은 이에 대해 "브래드 피트가 내 이름을 틀리지 않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나를 안내해주고 이름을 불러줬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고 말하며 감격했다.

'브래드 피트와 작품을 한다면 어떤 장르로 만나고 싶느냐'라는 질문에 윤여정은 "나이와 영어 실력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나는 불가능한 꿈은 꾸지 않는다"라고 단호히 말했다.

한국 특파원과의 기자회견에서 윤여정은 "미국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더라. 계속 브래드 피트 본 게 어떠냐고 묻는다. 우리 영화의 제작자다. 다음 번 영화 만들 때 돈 좀 써달라고 했더니 굉장히 잘 빠져나가더라. 크게는 안 쓰고 조금 더 쓰겠다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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