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都) 의사회 최고위 간부가 도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명 정도로 줄지 않는다면 올 7~9월 예정된 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도쿄도의사회 회장은 3일 아사히TV 인터뷰에서 올림픽 중에 지금과 같은 감염 상황이 이어질 경우 도립·대학 병원을 중심으로 선수용으로 확보해 놓은 병원도 내국인 환자로 가득 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올림픽 선수에게 병실을 내주라고 하면 일본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쿄 지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정도"인 상황을 만들지 못한다면 "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금 상태로 무관중 개최라도 가능한지를 확실한 데이터를 근거로 밝혀야 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휴 기간이면서 월요일인 이날(3일) 708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1주일간 일평균치가 874명이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인 날은 올해 들어 월요일이던 지난 3월 18일(116명) 하루뿐이다.

또 최근에는 전염력이 한층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고 있어 7월 23일로 잡힌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자키 회장이 언급한 "100명 정도"로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도쿄의사회장 "도쿄 하루 확진 100명 정도 돼야 올림픽 가능"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이 필요한 선수 등을 위해 도쿄 도내 병원 약 10곳과 도외 지역 병원 약 10곳 등 20곳가량을 지정해 놓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자키 회장은 올림픽 기간이 코로나19 환자 외에 더윗병 환자도 나와 의료진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점을 들어 "현실적으로 현 감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든지, 경우에 따라선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