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는 세계적 보물…한국이 이룬 '인류의 위대한 성취' 알려야" 직지 간행 650주년에 북미·유럽 도서관 40여 곳 전시회 추진
미국과 유럽의 기록보존학 분야 등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학자들이 손을 잡고 현존하는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 알리기에 나섰다.
미국과 독일 등 북미·유럽의 기록보존, 역사, 재료공학 학자와 한국 학자 37명은 직지의 우수성을 서구에 전파하는 '직지에서 구텐베르크까지' 프로젝트팀을 결성했다고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주재 한국문화원이 전했다.
이 모임에는 미국 국회도서관 엘머 유즈먼 기록보존과장, 유타대 매리엇 도서관 랜디 실버먼 기록보존과장, 다중분광영상 기법을 통해 고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권위자 마이클 토스,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실무를 맡았던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속 이승철 박사 등이 참여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다.
직지는 고려 말 국사 백운화상이 편찬한 불교서적으로, 2001년 구텐베르크 성서와 함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상·하 2권으로 간행된 직지 원본은 우리나라에 없고,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모임 결성을 주도한 실버먼 과장은 "2006년 유네스코 콘퍼런스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직지를 처음 알게 됐다"며 "이 세계적인 보물을 서양에 알려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뜻이 맞는 학자들과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지는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앞서 제작됐지만, 서양에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직지가 마땅히 누려야 할 세계적인 대우를 받도록 돕고 싶다"며 "한국의 업적이 인류의 가장 위대한 성취 중 하나라는 것을 제대로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모임 소속 학자들은 스탠퍼드대의 최신 방사광 광원기를 활용해 다중 스펙트럼 이미징 및 방사선 형광 분석 기법으로, 한국과 서양의 금속활자본 제작술을 비교 분석하고 문화적 의의와 역사적 배경 등을 설명하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또 직지 간행 650주년인 2027년에 미국과 유럽의 40여 개 도서관에서 한국과 서양의 금속활자본을 함께 전시하는 기념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아울러 LA 한국문화원과 함께 직지를 미국인들에게 알리는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재했다.
박위진 문화원장은 "미국과 유럽 전문가들이 국제적 협력을 통해 직지가 세계 인쇄사에서 지닌 가치를 조명하는 기회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중서부와 남부를 휩쓴 강력한 토네이도와 국지성 돌풍으로 하루 만에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간밤 미주리주에 토네이도가 강타하면서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피해가 집중된 미주리주 버틀러 카운티의 검시관 짐 에이커스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주택을 설명하며 "바닥이 거꾸로 뒤집혀 있었다. 그곳은 더 이상 집이라고 할 수 없다"고 묘사했다.아칸소주 당국은 밤새 폭풍우로 인해 한 카운티에서 3명이 사망하고 8개 카운티에서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텍사스주 서북부 팬핸들 지역의 애머릴로에서는 극심한 모래폭풍이 시야를 가리면서 도로에서 잇달아 교통사고가 발생, 3명이 숨졌다.캔자스 고속도로 순찰대는 이날 셔먼 카운티의 주(州)간 고속도로에 모래폭풍이 덮치면서 50여대의 차량이 충돌해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지난 하루 사이 미국 4개 주에서 악천후로 숨진 희생자는 최소 26명으로 늘었다.오클라호마주에서는 허리케인급 강풍에 44개 카운티에서 총 130여건의 산불이 동시 다발해 주택 약 300채를 포함해 689㎢ 면적을 태웠다.오클라호마주 경찰은 바람이 너무 강해서 트랙터 트레일러가 여러 대 쓰러졌다고 전했다.텍사스 팬핸들 지역 로버츠 카운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85㎢를 태웠다. 폭풍우와 화재로 전신주 등 설비가 파손되면서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에서 약 20만가구가 정전됐다.미 기상청(NWS) 폭풍예보센터는 주말 사이 다수의 심각한 토네이도와 야구공만 한 크기의 우박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중서부와 동남부 일
세계 주식 기행 : 영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테스코 PLC [LON : TSCO]지난주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가 돌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 충격을 줬습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업주들과 투자자들, 그리고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까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기업 회생을 신청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홈플러스는 1999년 삼성물산 유통 부문과 영국 최대 대형마트 체인 테스코가 합작으로 설립한 삼성테스코가 운영했었습니다. 이후 삼성물산이 지분을 전량 매각해 테스코가 100% 보유한 외국계 기업이었습니다. 2015년 테스코는 MBK에 홈플러스를 매각하고 한국 시장을 떠났습니다.테스코는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9년 폴란드에서 온 유대인인 잭 코언이 런던 해크니의 노점에서 전쟁 잉여 식료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설립됐습니다. 그는 토마스 에드워드 스톡웰(Thomas Edward Stockwell)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차를 공급받았습니다. 코언은 이 사람의 머리글자인 TES와 자기 이름(Cohen)의 두글자인 CO를 합쳐 테스코(TESCO)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유통업이 발달한 영국은 ‘슈퍼마켓의 나라’라고도 불립니다. 저가 창고형 매장부터 고급 유기동 식품 매장까지 대형 체인점의 숫자도 많고 다양합니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보이지 않는 계급이 슈퍼마켓으로 구분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고급 슈퍼마켓으로는 유기농 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웨이트로즈, 레스토랑보다 더 잘 만든 레디밀로 유명한 막스앤드스펜서(M&S)가 있습니다. 중산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슈퍼마켓은 ‘빅4’로 불렸던 테스코, 세인스버리, 모리슨스, 아스다입니다. 매장 수도 많고 다양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자국 시민권을 얻은 할리우드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에게 군사훈련을 받으라고 요청했다.투스크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걱정할 것 없어. 군사훈련은 자원해서 받는 거야. 그러니까 폴란드로 와. 새 제임스 본드 역할에 맞는 훈련을 해줄게"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올렸다.앞서 아이젠버그는 지난 13일 미국 NBC방송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시민권을 받은 다음날 뉴스 헤드라인은 '모든 폴란드 남성은 군사훈련에 참여해야 한다'였다"고 푸념해 폭소를 자아냈다.시민권을 취득한 폴란드로 가면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푸념에 맞춤형 훈련을 통해 영화 '007' 출연을 노리자고 받아친 것이다. 폴란드·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인 아이젠버그는 "우리 집안은 폴란드에서 몇백 년, 뉴욕에서 80년을 살았다"며 지난해 폴란드 귀화를 신청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 아이젠버그에게 직접 시민권 증서를 주며 환대했다.이틀 뒤 투스크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연말까지 모든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이를 통해 2027년 10만명 규모 예비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그는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라며 연일 군사훈련을 독려하고 있다.아이젠버그는 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역할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이다.그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머니의 유언에 따라 폴란드로 여행하는 영화 '리얼 페인'을 작업하면서 폴란드 귀화를 결심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