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건강보험 기록 분석…신경·근육·정신질환 등 겪어
"코로나 무증상 5명 중 1명, 한 달 후 관련 질환 경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이더라도 5명 중 1명은 한 달 후에 관련 질환을 경험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AFP 통신에 따르면 비영리재단인 페어 헬스가 지난해 2월부터 1년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196만명의 건강 보험 기록을 분석한 결과, 23%가 양성 판정 한 달이나 그 이후 코로나19 관련 질환 치료를 받았다.

분석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무증상이었고, 40%는 증상이 나타났으나 입원하지 않았다.

유증상자 가운데 1%는 유일하게 나타난 증상이 미각이나 후각 상실이었다.

분석 대상자의 5%만 코로나19로 입원했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 무증상 확진자의 19%가 확진 한 달이나 그 이상 기간 후에 코로나19 증상과 일치하는 상태를 겪었다.

증상이 있었으나 입원하지 않은 확진자 27.5%, 입원 환자의 50%는 확진 한 달 이후 건강 문제를 겪었다.

코로나19 감염에서 벗어난 환자들이 의학적 치료를 받은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신경, 근육과 관련된 염증이나 통증이었다.

호흡곤란, 피로, 수면 장애, 고혈압, 고지혈증, 편두통, 피부 이상, 정신 건강 문제 같은 증세도 나타났다.

어린이에게선 장 질환도 나타났다.

정신 건강 문제로는 불안감이 가장 컸고 우울증, 적응장애, 틱장애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무증상 5명 중 1명, 한 달 후 관련 질환 경험"
페어 헬스의 로빈 겔버드 회장은 "이번 분석에서 놀라운 것 중 하나는 무증상 환자의 높은 비율이 장기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냈다는 점"이라며 "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코로나19 후유증일 가능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장기 코로나19 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나타났다.

다만, 심장 관련 질환자는 남성이 52%를 차지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걸린 사람을 비교하지 않아 코로나19 감염 이후 나타난 후유증이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높은지 불분명하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증상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이전에 이미 문제가 있었으나 치료를 받지 않았을 수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환자들을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 미가입 저소득층의 경우 건강 상태가 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연구진에서 나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