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홍콩 탄압엔 "현대의 비극…아주 슬프다"
대만 외교부장, 미 CNN 인터뷰서 "중국과 군사충돌 대비해야"
대만 외교장관인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대만이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하고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할 때 우리는 그걸 진짜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운에 맡길 수 없다. 우리는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 부장은 중국 당국이 자신을 강경 분리주의자로 비난한 데 대해 영광이라면서 "권위주의는 진실을 견딜 수 없다. 그들이 내 평생 나를 쫓겠다고 한다 해도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사람들은 평화를 원하고 대만 정부도 그렇다. 우리는 대만과 중국의 대화를 원하지만 물론 탱고를 추려면 두 명이 필요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 부장은 홍콩에서 벌어지는 중국 당국의 탄압에 대해서는 "현대의 비극"이라며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의 폐간 과정과 관련해 "빈과일보는 독립언론의 상징이고 중국 정부의 의도는 그 상징을 때려눕히는 것이다. 아주 슬프다"고 했다.

중국은 이달 들어 연달아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으며 지난 15일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28대의 군용기를 출격, 무력을 과시했다.

미 해군은 22일 자국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항행했다고 밝히는 등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상태다.

미국은 모더나 250만 회분을 제공하는 등 중국 견제를 위해 대만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필립 데이비슨 전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재임 중인 지난 3월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6년 내에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전날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이 1∼2년 내에 대만 침공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으나 미국에서는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군사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