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러시아 이미 잠식…세계 누적감염 8만여명
세계 신규확진 4월 이후 줄다가 다시 40여만명
'골든타임 놓칠라' 유럽·아시아·호주 서둘러 규제강화

백신 접종으로 둔화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거센 전파력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라 세계 각국 정부가 완화하기 시작한 방역의 고삐를 본격적으로 다시 조였다.

공포의 델타변이…각국, 확진자 증가세에 화들짝 방역고삐(종합)
◇ 확진자 증가세 괄목…4월 이후 줄다가 다시 40만명대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억7천900만여명, 누적 사망자는 약 385만명이다.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0만3천837명, 8천612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는 지난 4월 말 하루 사이에 80만∼90만여명이 코로나19에 걸리고 1만여명이 코로나19로 숨지던 때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지만, 일일 평균 확진자 30만명대·사망자 8천명대를 기록한 이달 중순과 비교하면 늘어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지난주 일일 확진자 수가 25% 증가했다.

지난달 300명대를 유지하던 러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는 이날 기준 600명 내외를 기록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261명이던 일일 확진자가 이달 25일에는 5천869명으로 늘어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일 확진자가 2만1천여명씩 나오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병원들은 포화 상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공포의 델타변이…각국, 확진자 증가세에 화들짝 방역고삐(종합)
◇ 퍼져나가는 델타변이…전 세계 8만여건
이렇듯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접어든 것은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국에서 보고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8만건 이상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영국 6만69건, 인도 7천823건, 미국 4천454건, 독일 1천401건, 싱가포르 823건 순으로 많았다.

영국에서는 전체 델타 변이 감염 사례의 60.7%(6만69건 중 3만6천432건)가 지난 4주 동안 보고됐다.

지난 4주간 발생한 전체 변이 감염의 91.2%가 델타 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주간 발생한 전체 변이 중 델타 유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러시아 88.5%, 오스트리아 37.0%, 체코 35.2%, 스페인 20.9%, 포르투갈 20.9%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는 유럽뿐 아니라 인도와 미국 등에서도 빠르게 확산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4주간 보고된 전체 변이 감염의 97.4%가, 미국에서는 22.0%가 델타 유형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지난 4주간 보고된 변이 중 델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인도네시아 89.3%, 방글라데시 92.9%, 네팔 97.0%, 태국 25.0% 등으로 집계돼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포의 델타변이…각국, 확진자 증가세에 화들짝 방역고삐(종합)
◇ 정색하고 고삐 죄는 각국 정부들…입국 금지·봉쇄조치
이처럼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세계 각국 정부는 완화했던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포르투갈과 러시아 등 변이 바이러스 우려 지역에서 오는 이들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독일 국적자와 거주자도 2주간 격리를 해야 입국할 수 있다.

독일 정부는 오는 29일 영국을 추가로 변이 바이러스 우려 지역으로 지정해 입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태국은 29일부터 제한조치를 다시 시행하기로 했으며, 말레이시아도 한 달 동안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하기로 했다.

방글라데시도 내달 1일부터 7일간 이동금지령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수도 다카의 버스 터미널들은 이동이 금지되기 전에 타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BBC는 전했다.

공포의 델타변이…각국, 확진자 증가세에 화들짝 방역고삐(종합)
호주와 뉴질랜드도 다시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호주 최대도시 시드니는 앞으로 이날부터 2주간 봉쇄조치에 들어가고, 노던테리토리주 다윈, 팔머스톤, 릿치필드 등 도시도 강력한 봉쇄에 들어갔다.

뉴질랜드는 호주에서 오는 사람들의 '무격리 입국'을 사흘간 중단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내달 11일까지 도쿄에 적용하기로 한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긴급사태 선포 전 단계의 조치)를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인구의 55%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마스크를 벗어 던졌던 이스라엘도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한 상태다.

다만 다른 지역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에서는 여전히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국가가 더러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으며 스위스는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보건장관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으면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히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포의 델타변이…각국, 확진자 증가세에 화들짝 방역고삐(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