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이버보안당국이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승차호출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조사 방침을 공표하면서 디디추싱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3일 데이터 보안 위험에 대비하고 국가안보 및 공공이익을 지키기 위해 디디추싱에 대한 네트워크 보안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위험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사 기간 디디추싱의 신규 이용자 모집을 중단시켰다. 판공실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디디추싱은 당국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면서 "관련기관의 감독과 지도하에 네트워크 보안 위험을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과 기술 역량을 지속해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중국 사용자와 도로 데이터는 모두 중국 서버에 보관하며, 데이터를 미국에 넘기는 것은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뉴욕증시 상장 전후에 온라인에서 제기된 데이터 유출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디디추싱이 이번 당국 조사과 관련해 중국에서 신규 이용자 모집은 중단했지만 운영은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대형 플랫폼 기업들에 정보 수집·취급·저장 과정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규제를 강화해왔다. 디디추싱은 중국과 15개 해외시장에서 서비스 중이며, 수많은 고객의 실시간 이동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자율주행 기술과 교통분석 등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조사 발표는 디디추싱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디디추싱의 주가는 지난 1일 15% 넘게 올랐다가 조사 소식이 알려진 2일에는 5.3% 하락한 15.53달러로 장을 마쳤다. 디디추싱은 공모가를 14달러로 책정해 기업공개(IPO)로 약 44억달러(약 5조원)를 조달했다. 중국 기업 미국 IPO 규모로 2014년 250억달러(약 28조원)를 조달한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이후 최대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