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하는 엔비디아, 지금 사기엔 너무 늦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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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NVDA)의 주가 폭주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이 기록적인 속도로 개선되고 있는데다, 호재로 여기지는 액면분할을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하는 건 늦은 일일까?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0.74% 오른 802.0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99.46% 상승했으며, 작년 1월부터 따지면 거의 240% 급등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여러 틈새에서 경쟁 우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비디오게임 분야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 채굴에서도 인기가 높다. 인공지능(AI) 컴퓨터, 데이터센터용 서버, 클라우드 컴퓨팅,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 인수가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이들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해자를 갖게될 전망이다.
이런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실적도 눈부시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5월2일로 끝난 2022 회계년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4% 증가한 5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게임 관련 매출이 106% 증가했으며 데이터센터 매출도 79% 상승했다. 순이익은 109% 증가한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분기 기록이다. 기록적 성장을 이룬 2021 회계년도(매출 53% 증가, 순이익 55% 증가)를 증가율 면에서 훌쩍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올 2분기(5~7월) 매출이 63억 달러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예상치(55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22 회계년도 남은 기간에 대해서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글로벌 거시 경제의 회복 경로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수혜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의 주가 강세에는 액면분할 영향도 있다. 지난 5월 말 회사측은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4대1 액면분할을 의결했다. 오는 20일 액면이 분할되면 발행주식 수는 40억주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의 주식정보 사이트 모툴리풀에는 '엔비디아 주식을 사기에는 너무 늦었나'(Is It Too Late to Buy NVIDIA Stock?)라는 글이 올라왔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윌 힐리가 쓴 글이다.
주가 폭등으로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는 95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힐리는 "엔비디아의 P/E는 2000년대 초반 이후로 그렇게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된 적이 없다. 특히 2016년 말과 2018년 초에 랠리를 펼쳤을 때 P/E가 50배를 넘은 뒤 급락했다. 50배가 넘는 P/E 배수는 그동안 매도 신호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P/E는 반도체 업계의 경쟁사인 AMD 40배 수준, 퀄컴 20배 수준보다도 훨씬 높다.
힐리는 엔비디아의 장기적 성장은 지속될 수 있지만, 지금 주식을 사기에는 늦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이전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P/E 50배 수준에서 거래됐던 적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이익의 95배를 지불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면서 "경영진이 2분기 이후의 전망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은 향후 실적 개선이 험난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0.74% 오른 802.01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2개월 동안 99.46% 상승했으며, 작년 1월부터 따지면 거의 240% 급등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여러 틈새에서 경쟁 우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비디오게임 분야에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 채굴에서도 인기가 높다. 인공지능(AI) 컴퓨터, 데이터센터용 서버, 클라우드 컴퓨팅,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 인수가 완료되면 엔비디아는 이들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해자를 갖게될 전망이다.
이런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실적도 눈부시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 5월2일로 끝난 2022 회계년도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4% 증가한 5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게임 관련 매출이 106% 증가했으며 데이터센터 매출도 79% 상승했다. 순이익은 109% 증가한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분기 기록이다. 기록적 성장을 이룬 2021 회계년도(매출 53% 증가, 순이익 55% 증가)를 증가율 면에서 훌쩍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올 2분기(5~7월) 매출이 63억 달러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예상치(55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2022 회계년도 남은 기간에 대해서는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글로벌 거시 경제의 회복 경로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수혜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엔비디아의 주가 강세에는 액면분할 영향도 있다. 지난 5월 말 회사측은 주식 1주를 4주로 쪼개는 4대1 액면분할을 의결했다. 오는 20일 액면이 분할되면 발행주식 수는 40억주로 늘어나게 된다.
미국의 주식정보 사이트 모툴리풀에는 '엔비디아 주식을 사기에는 너무 늦었나'(Is It Too Late to Buy NVIDIA Stock?)라는 글이 올라왔다. 독립 애널리스트인 윌 힐리가 쓴 글이다.
주가 폭등으로 엔비디아의 주가수익비율(P/E)는 95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힐리는 "엔비디아의 P/E는 2000년대 초반 이후로 그렇게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된 적이 없다. 특히 2016년 말과 2018년 초에 랠리를 펼쳤을 때 P/E가 50배를 넘은 뒤 급락했다. 50배가 넘는 P/E 배수는 그동안 매도 신호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P/E는 반도체 업계의 경쟁사인 AMD 40배 수준, 퀄컴 20배 수준보다도 훨씬 높다.
힐리는 엔비디아의 장기적 성장은 지속될 수 있지만, 지금 주식을 사기에는 늦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이전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P/E 50배 수준에서 거래됐던 적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이익의 95배를 지불하는 건 현명하지 않다"면서 "경영진이 2분기 이후의 전망을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은 향후 실적 개선이 험난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