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도시 '사이타마'를 문화 거점으로 만든 '기업의 힘' [JAPAN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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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그러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KADOKAWA가 지난해 도코로자와에 문을 연 '도코로자와 사쿠라 타운'은 사이타마의 대표적인 성지로 도쿄 근교의 새로운 대중문화 거점으로 떠올랐다. 전자책의 등장과 출판업의 매출 감소, 소량 주문형 인쇄 증가 등은 일하는 방식이 변화된 새로운 시스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출판 대기업이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KADOKAWA도 이 같은 변화 요구에 따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에 사쿠라 타운을 건설하고 시설 내에는 책 생산, 물류 공장, 도코로자와 캠퍼스 (사무실) 외에도 이벤트 공간, 호텔, KADOKAWA 직영 체험형 서점, 토코로자와 특산품과 음식 등을 모은 숍 &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특히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와 공동으로 'COOL JAPAN FOREST' 구상에 따라 '문화와 자연이 공생하며 사람이 살고 싶고 방문해보고 싶은 지역 만들기'를 목표로 했다.
시가 2016년에 발표 한 도코로자와 사쿠라 타운 개업에 의한 종합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총 311억 5126만 엔(한화 약 3120억 원)으로 지역의 고용 유발과 소비 활동 확대 등 지역 활성화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이후는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쿨 재팬' 대중문화 발신 거점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수도권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를 것을 대비해 하네다공항과 JR 히가시 도코로자와역 연결하는 리무진버스 경유지로 개통된다. 이렇게 되면 해외 입국자들이 공항버스 리무진을 이용한 방문길이 쉬워져 EJ 애니메이션 호텔과 시너지도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향후 사쿠라 타운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첨단 산업이 모이고 창업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산관 협력의 마을 만들기를 진행시켜 나가 '도코로자와 판 실리콘 밸리'를 목표로 구상하고 있다. [시설 둘러보기]
높이 8m의 360도 책으로 둘러싸인 책장 극장이 있는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을 중심으로 EJ 애니메이션 호텔, 직영 다빈치 스토어 등 책과 애니메이션에 푹 빠진 오타쿠들에게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물에 떠있는 돌을 형상화한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은 건축가 구마 겐고의 디자인 감수로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이 융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2만 장의 화강암이 보여주는 웅장한 외관은 그 자체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J 애니메이션 호텔]
EJ 애니메이션 호텔은 애니메이션 등을 테마로 한 콘셉트 호텔로 고객이 선호하는 스토리를 선택해 숙박하는 개념으로 6가지 유형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모든 방이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의 작품으로 꾸며져 있어 좋아하는 작품과 함께 숙박하는 특별한 체험이다. 특히 유니버설 룸은 노약자를 위한 편의 시설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설계로 욕실 턱이 없어 휠체어에 시승한 채 들어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위급 상황이 염려될 경우를 위해 보호자가 지켜볼 수 있도록 룸과 욕실 사이 벽을 열어놓고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다빈치 스토어]
KADOKAWA 최초의 직영 서점으로 애니메이션 관련 용품도 판매하며 발견과 연상을 콘셉트로 한 책장 영역은 문고, 만화, 문예 등으로 분류되는 일반 도서 진열과는 달리 배우기, 살기, 놀기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동사를 주제로 구성 진열됐으며 온 가족이 읽을 수 있는 추천서와 인기 작가가 추천하는 도서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만화, 라이트 노벨 도서관]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1층에 있는 '만화, 라이트 노벨 도서관'에는 KADOKAWA 그룹 및 다른 출판사의 라이트 노벨 외에 KADOKAWA 그룹의 코믹, 아동서 등 3만 5000여 권이 소장되어 있어 라이트 노벨(일본의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의 소설 종류)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다. 성인 600엔, 중고교생 300엔, 초등학생 200엔으로 입장하면 넓고 편안한 의자가 있어 반쯤 누워서도 독서가 가능하며 유아 동반 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에디트타운]
카도카와 무사시노 뮤지엄 4층의 「책장 극장」은 약 3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약 5천 권이 KADOKAWA의 간행물이다. 이 극장에서는 30분마다 약 3분간 프로젝트 매핑도 상영한다. 책은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으며 자체 주제별로 구역이 나뉘어 전시돼 있다. [라면 Walker 키친]
레스토랑 가운데 '라면 워커 키친'은 KADOKAWA에서 발행되는 라면 잡지에 등장하는 전국의 인기 음식점들이 입점하는 '라이브 하우스'형 라면집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올 때마다 다양한 라면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기업에서 시작된 일본 최대의 대중문화 발신 거점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의 지역상생 발전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여행 Tip]
사쿠라타운을 둘러본 뒤 쇼핑과 먹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사이타마의 명소 '오미야 시장'을 추천한다. 수산시장과 청과물 시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실제는 업자들을 위한 도매 시장으로 업무 관련 도매 용품도 많이 판매한다.
사업자 대상의 B2B 시장이지만 시장 상인들을 위한 주변 식당가가 워낙 유명해 시장 전체를 토요일에 한해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오전 8시 정도 방문하면 물건도 많고 여유 있다. [교통]
▶ 도코로자와 사쿠라 타운 : JR '히가시 토크로 자와 역'에서 걸어서 10분.
(도쿄에서 50분, 신주쿠에서 42분)
▶오미야 시장 : JR '오미야 역'에서 도부 버스(大 51번) 아게오역 동쪽출구행 승차 후 ‘시라카바도오’입구’에서 하차하여 동쪽으로 800m 정도 가면 시장 도착. 취재협조 : JNTO(일본정부관광국)
<한경닷컴 The Lifeist>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