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릴린 부티지지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마릴린 부티지지 페이스북 갈무리
아들의 '베프'와 결혼해 12년째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는 미국의 한 부부가 화제다. 두 사람은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영화를 제작, 부부의 나이 차이를 둘러싼 편견을 극복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의 타블로이드 매체 미러는 "윌리엄 스미스는 올해로 31세, 마릴린 부티기그는 60세로 29살의 나이 차가 있는 부부가 결혼 12주년을 맞이했다"며 "부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계속해서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첫 만남은 지난 2006년에 이뤄졌다. 부티기그의 아들은 방과 후 가장 친한 친구인 스미스를 집으로 초대했고 함께 비디오 게임을 즐겼다.

스미스는 종종 부티기그의 가사 활동을 돕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이끌렸다. 결국, 스미스가 먼저 고백을 했고 조심스럽게 관계를 시작한 끝에 2009년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주위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부티기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우리 부부는 수많은 손가락질을 당했다"며 "어떤 사람들은 나를 두고 '소아성애자(paedo)'라고까지 불렀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녀들도 대부분 우리의 사랑을 반대한 탓에 수많은 설득을 거쳤지만 끝내 동의를 얻지는 못했다"며 "나는 우리의 사랑을 100% 확신하고 있었기에 다른 건 중요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미스도 부티기그와 결혼으로 인해 가족과 의절했다. 스미스는 "가족까지 잃으며 지난 몇년 동안 증오와 싸웠다"며 "사람들은 우리를 학대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제작을 통해 우리 방식대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부부간의 나이 차를 둘러싼 세상의 편견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