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카불공항에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로 미군 등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고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는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에서 군대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도록 지휘관들에게 지시를 했다"며 "필요하면 추가 병력을 투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철수 계획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는 31일까지 철군하겠다는 기존 계획은 변화하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현재까지 90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쳤다.

첫 번째 폭발은 카불 공항 외곽의 애비 게이트에서, 두 번째 폭발은 미국인들이 대피를 위해 집결하는 공항 인근 바론 호텔에서 발생했다.

익명의 한 미국 정부 관료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카불 공항 공격의 배후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라고 확신한다"라며 "자살 폭탄 테러범 2명과 총격범이 이번 공격에 연루됐으며 미군 부상자도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카불 공항에서 대규모 폭발이 있었고 총격도 보고됐다"면서 "카불 공항의 애비 게이트, 이스트 게이트, 노스 게이트에 있는 미 시민들은 지금 즉시 떠나야 한다"고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