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 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 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국 영국에서도 외면받고 있는 가운데 AZ 내에서도 백신 사업에 관한 장기적인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보건당국은 2022년 하반기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위해 화이자 3500만회분 계약을 체결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최근 AZ 백신은 유럽 내에서도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계열 백신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영국 현지에서도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약 20일간 접종된 AZ 백신은 70만회분에 그쳤으며 화이자 백신은 320만회분이나 접종됐다.

이런 이유로 AZ 내에서는 백신 사업을 철수하고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Z의 주력 사업은 암, 호흡기 질환, 대사성 질환, 호흡기 질환 치료제 등이다.

파스칼 소리오 AZ CEO는 “초기 백신 사업 목적은 백신 개발에 동참해 돕는 것뿐이었다”라며 “백신 개발을 돕고 제공하고 나서, 우리 핵심 사업으로 돌아가는 것이 선택지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AZ의 한 임원이 백신 사업 중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진되진 않았다. 앞서 5월 소리오 CEO는 백신 사업에 관한 질문에 “장기적인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답한 바 있다.

다만 AZ 백신이 개발도상국 등에서 자주 쓰이고 있어 사업 철수 반대 주장도 이어진다. 아스트라제네카 주주 에덴트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 케탄 파텔은 “AZ는 백신 사업에서 철수해서는 안 된다”라며 “유럽, 미국 외 나머지 세계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