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성, 보건당국에 41억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스페인 병원서 아기 뒤바뀌고 20년 지나 밝혀져
스페인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 2명이 뒤바뀐 사실이 20년 만에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002년 리오하 지역의 한 병원에서 5시간 차를 두고 태어난 두 명의 여자 아기가 뒤바뀌는 사건이 벌어졌다.

저체중 상태로 태어난 이들은 인큐베이터에 보내진 뒤 한 명은 부모님의 손에, 또 다른 한 명은 할머니의 손에 각각 길러졌다.

두 아이 모두 뒤바뀐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자라오다가 할머니가 키워 온 아이의 양육비 소송 과정에서 문제가 뒤늦게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소송에 동반한 유전자 검사에서 친부로 여겨진 사람과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고, 이어 어머니로 믿어온 여성과도 불일치하자 보건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리오하 보건당국 책임자인 사라 알바는 기자회견에서 "사람이 저지른 잘못이지만, 누구의 실수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과거 시스템은 현재와 달리 컴퓨터화되지 않았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뒤바뀐 사실을 확인한 여성은 지역 보건당국을 상대로 300만유로(한화 약 41억원)의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국은 부모님의 손에 키워진 다른 여성에게도 이 사실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