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개미들이 사랑한 바이오기업 주가, SEC 조사로 24% 급락
미국 바이오기업 카사바사이언스(Cassava Sciences·SAVA)가 17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24%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증시 상장사 중 올해 주가상승률로는 6위를 차지한 카사바의 주가가 이날 하락한 이유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결과를 조작한 의혹에 대한 조사 때문이다.

이날 카사바는 전날보다 23.7% 떨어진 47.07달러로 장을 마쳤다. 카사바 주가는 올 들어 전날인 16일까지 800% 이상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주가상승률로는 미국 증시 상장사 중 6번째로 높다.

이날 WSJ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카사바의 연구결과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 출신 기업가 데이빗 브렛 등은 지난 8월 카사바의 알츠하이머 신약 관련 연구 발표자료에 타 과학저널에 게재된 이미지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브렛 등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카사바의 임상시험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카사바는 미국에만 6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알츠하이머 질환의 치료제를 연구하는 회사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카사바 주가는 지난 7월 130달러를 돌파하며 시가총액 5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40달러대까지 밀렸다. 그러다 카사바가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학술지에서 데이터 조작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의견을 내면서 다시 주가가 상승하던 차에 SEC 조사가 시작됐다.

카사바는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카사바 측은 일련의 사태가 공매도 세력에게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