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은 공격용 무인기(드론) 바이락타르 TB2를 우크라이나에 판매했고 향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터키 정부 관리와 이스탄불의 드론 제작사 바이카르 관계자 등을 인용, 터키가 2019년 이후 바이락타르 TB2 수십 대를 통제 시스템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판매했고 앞으로 20여 대를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가 2018년 터키와 드론 6대를 6천900만 달러(약810억 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맺고 2019년 11월까지 도입을 완료한 것으로만 알려졌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10월 자국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교전하면서 터키에서 도입한 이 드론을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바이락타르 TB2는 전투반경 150km, 비행 속도 시속 130km, 최대 적재중량이 50kg이고 스마트 유도탄 MAM-L을 장착할 수 있다.
돈바스 지역 반군을 후원하는 러시아는 친서방 노선의 우크라이나와 터키의 군사협력 강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도발적 군사활동을 강화했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터키제 무인기를 사용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지난달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터키의 군사 지원을 러시아가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터키는 그동안 시리아, 리비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 해결 협상에서 긴밀히 조율하며 협력을 유지했다.
터키는 미국의 끈질긴 설득과 압박에도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구매를 강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2019년 취임 이후 다섯 차례 이상 에르도안 대통령을 만나는 등 터키와 협력 구축에 공을 들였다.
터키는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를 되찾으려는 우크라이나의 노력을 지지한다.
이번 보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서방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와 한층 주목된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으로 약 10만 명의 군대를 집결하고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과 우크라이나 측의 이런 주장을 반박하면서 오히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강화해 러시아 인접 지역 긴장을 고조한다고 반박한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이후 미국에서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탄약, 추적 레이더 시스템 등을 지원받았다.
영국은 2024년까지 8척의 고속공격함을 우크라이나와 공동생산하고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캐나다는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장교를 훈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