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중심가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불길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12시15분께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주해 있는 맨해튼 뉴스코퍼레이션 건물 앞 광장에 설치된 15m 높이의 인공 트리에 누군가 불을 질렀다.

10만개의 전구와 1만개의 장신구로 화려한 빛을 밝히던 트리는 광장에 세워진 지 불과 사흘 만에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채 타버렸다.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크레이그 타마나하(49)라는 남성을 체포했다. 타마나하는 화재 직전 트리에 기어오르는 장면이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중심가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불길에 휩싸였다. /사진=iamgabesanchez 트위터
미국 뉴욕 중심가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불길에 휩싸였다. /사진=iamgabesanchez 트위터
타마나하는 방화, 중과실치상을 포함한 7개 혐의로 체포됐고, 경찰은 타마나하가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었지만 촉매 사용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앞서 타마나하는 지난 3월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경찰은 그에 대해 마약 등 약물 복용 여부와 정신질환 여부도 초가 조사하다는 방침이다.

그을린 트리는 이날 즉시 해체됐고, 폭스뉴스는 트리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