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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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명목 기준)이 2027년 일본을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경제연구소에서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계열 경제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는 16일 발표한 '아시아경제 중기 예측'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1인당 GDP가 2027년 한국에, 2028년 대만에 따라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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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일본의 1인당 GDP는 한국의 6.2배, 대만의 4.4배였다. 지난해에도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9890달러(약 4737만원)로 한국을 25%, 대만을 42% 웃돌았다. 하지만 2027년 약 4만5000달러 지점에서 한국이 일본을 처음 앞서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5년 한국의 1인당 GDP는 6만달러를 넘어서는 반면 일본은 5만달러를 턱걸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의 1인당 GDP는 이미 2007년 싱가포르, 2014년 홍콩에 따라잡혔다. 한국과 비교해서도 평균연봉은 2015년, 1인당 구매력은 2018년 처음 역전을 허용했다.

일본의 급여수준이 30년째 제자리걸음을 한 탓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일본인의 평균 연봉(구매력평가 기준)은 3만9000달러로 30년 전보다 4%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6만9000달러로 48% 증가했다. OECD 37개 회원국의 평균 연봉은 4만9000달러로 33% 늘었다.
일본경제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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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의 한일역전은 일본의 경제정체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25년까지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가 연평균 6.0%, 8.4% 증가하는 동안 일본은 2.0%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양국의 노동생산성에서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2030년까지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인당 GDP를 4%포인트 끌어올리는데 반해 일본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1인당 GDP에 기여하는 수준은 2%포인트를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일본의 노동생산성이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디지털개혁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총리 직속 성장전략회의에 따르면 2019년 일본의 노동생산성은 7만6000달러(약 8884만원)로 주요 7개국(G7) 꼴찌였다. 특히 행정수속의 전자화가 정비된 한국과 달리 일본은 기업간 거래에서도 인감과 사인을 사용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경제의 최대 리스크는 미중 패권경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미국과 중국의 냉전이 일어나면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은 2020년 한해 동안에만 아시아 15개국에 180조엔(약 1877조원)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68조엔, 일본이 17조엔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