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김장을?"…中 아이돌 드라마에 등장한 '황당 장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국 드라마 속 김치 등장
한국에서 활동했던 우주소녀 성소 출연작
인기 아이돌 등장하는 드라마에서도…
한국에서 활동했던 우주소녀 성소 출연작
인기 아이돌 등장하는 드라마에서도…
중국 드라마에서 김치를 담그는 모습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김치를 자국의 전통이라 주장하는 중국 당국의 문화공정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16일 공개된 중국 OTT 플랫폼 아이치이 오리지널 드라마 '변성니적나일천 : 네가 된 그 날'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리더와 연예부 기자의 영혼이 바뀐 후 펼쳐지는 로맨스를 담았다. SBS '시크릿 가든'의 영혼 체인지 로맨스 설정에 남녀의 직업이 바뀐 셈.
문제는 극중 인기 아이돌 그룹 소우주 멤버들의 친구가 "직접 만든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 주겠다"면서 숙소를 찾는데 이때 가져온 음식이 김치인 것. 자막으로는 "김치"라고 하지만, 출연 배우들은 "파오차이"라고 발음하면서 "김치의 원조는 중국의 파오차이"라는 중국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극중 등장하는 김치는 배추김치, 깻잎 김치, 깍두기 등 3개다. "아버지에게 배워 만들었다"는 김치는 과일과 함께 세팅됐고, 아이돌 멤버들은 밥도 없이 김치를 샐러드처럼 먹은 후 "파오차이가 너무 맛있다"고 말한다.
그룹 우주소녀 멤버 성소가 출연하는 중국 드라마에서도 극의 전개와 무관한 김치 담구는 장면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아이치이 '량언사의'는 갑작스럽게 사고로 집과 가족을 잃게 된 여성이 그 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된 자신의 연인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설정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한 아줌마가 김장을 하고 있고, 성소가 "김치를 담그고 계셨냐"는 대사를 한다. 이와 함께 김치에 클로즈업이 됐다.
문제는 해당 김장 장면이 문제가 많다는 것. 김치를 하려면 소금에 먼저 절여야 하지만 하얀 김치통에 숨도 죽지 않는 배추를 담아 빨간 양념만 묻히고 있었다. 이를 본 한국 네티즌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김장을 하는데, 맞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의 '애국기사 제조기'로 불리던 환구시보 전 편집인 후시진은 사드 재배치로 한중 갈등이 첨예하던 2017년 9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한 인기를 모으면서 중국 당국은 김치를 비롯해 한복, 갓, 삼계탕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한국 전통 문화까지 "우리가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문화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의 '김치 공정'이 전국민적 공분을 산 뒤, 중국 측에 당당히 대응함과 동시에 김치의 전통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뉴욕타임스에 김치 광고를 싣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지난 6월 16일 공개된 중국 OTT 플랫폼 아이치이 오리지널 드라마 '변성니적나일천 : 네가 된 그 날'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리더와 연예부 기자의 영혼이 바뀐 후 펼쳐지는 로맨스를 담았다. SBS '시크릿 가든'의 영혼 체인지 로맨스 설정에 남녀의 직업이 바뀐 셈.
문제는 극중 인기 아이돌 그룹 소우주 멤버들의 친구가 "직접 만든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 주겠다"면서 숙소를 찾는데 이때 가져온 음식이 김치인 것. 자막으로는 "김치"라고 하지만, 출연 배우들은 "파오차이"라고 발음하면서 "김치의 원조는 중국의 파오차이"라는 중국 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극중 등장하는 김치는 배추김치, 깻잎 김치, 깍두기 등 3개다. "아버지에게 배워 만들었다"는 김치는 과일과 함께 세팅됐고, 아이돌 멤버들은 밥도 없이 김치를 샐러드처럼 먹은 후 "파오차이가 너무 맛있다"고 말한다.
그룹 우주소녀 멤버 성소가 출연하는 중국 드라마에서도 극의 전개와 무관한 김치 담구는 장면이 등장해 논란이 됐다. 아이치이 '량언사의'는 갑작스럽게 사고로 집과 가족을 잃게 된 여성이 그 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된 자신의 연인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설정이다. 이 드라마에서도 한 아줌마가 김장을 하고 있고, 성소가 "김치를 담그고 계셨냐"는 대사를 한다. 이와 함께 김치에 클로즈업이 됐다.
문제는 해당 김장 장면이 문제가 많다는 것. 김치를 하려면 소금에 먼저 절여야 하지만 하얀 김치통에 숨도 죽지 않는 배추를 담아 빨간 양념만 묻히고 있었다. 이를 본 한국 네티즌들은 "비닐장갑을 끼고 김장을 하는데, 맞는 게 하나도 없다"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의 '애국기사 제조기'로 불리던 환구시보 전 편집인 후시진은 사드 재배치로 한중 갈등이 첨예하던 2017년 9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한 인기를 모으면서 중국 당국은 김치를 비롯해 한복, 갓, 삼계탕 등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한국 전통 문화까지 "우리가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문화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의 '김치 공정'이 전국민적 공분을 산 뒤, 중국 측에 당당히 대응함과 동시에 김치의 전통과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뉴욕타임스에 김치 광고를 싣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