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제작 서비스도 종료
SCMP "규제 압박에 기술기업의 예외적인 성장 시대 끝나"

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百度)가 게임 부문 인력을 대거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바이두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바이두가 핵심 비디오 게임 개발팀의 인력 1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바이두, 기술기업 상황서 게임 부문 축소…100명 감원
아울러 바이두는 외부 스튜디오에 의뢰해 제작한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전했다.

바이두가 이처럼 게임 부문을 축소하기로 한 것은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상황 속에서 올해 3분기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이두는 중국 당국의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여파 등으로 지난 3분기 166억 위안(약 3조8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바이두는 2017년 포기했던 게임 산업에 올해 들어 다시 뛰어들어 활발한 투자를 해왔다.

중국 최대의 검색 엔진 기업인 바이두는 AI 부문을 비롯해 클라우드, 자율주행차, 동영상 서비스, 게임 부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는 지난 3월에는 홍콩증시에 2차 상장됐다.

리옌홍(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홍콩증시 2차 상장을 "바이두의 재출발이자 2차 창업"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올해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여파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SCMP는 이날 2021년 중국 기술기업을 회고하는 특집기사에서 "기술기업들은 사업 모델을 개혁하라는 압력을 받게 됨에 따라 (기술기업의) 예외적인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앤트 그룹의 상하이 증시와 홍콩증시 기업공개(IPO)를 불허한 것을 신호탄으로 거대 기술기업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자 마윈(馬雲)이 이끄는 핀테크 기업 앤트 그룹은 지난해 11월 초 상하이증시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해 사상 최대규모인 약 340억 달러(38조3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제동으로 IPO가 무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