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 인니 마을 주민들 1년만에 '한숨'…"일자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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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벼락' 인니 마을 주민들 1년만에 '한숨'…"일자리 원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KR20220127106400104_01_i_P4.jpg)
이들 주민은 "땅을 판 것을 후회한다. 더는 농사를 짓지 않으니 고정 수입이 없다"며 자신들을 경비원 등으로 빨리 채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작년 2월 정유공장 부지를 마련하려던 국영 석유회사 퍼르타미나에 땅을 팔아 벼락 부자가 된 수무르그능 마을 주민들이었다.
이들 주민은 평균 80억 루피아(6억3천만원) 정도씩 받아 부자가 됐고, 집마다 차부터 주문해 마을 진입로에 새 차를 실은 트럭 수 십 대가 줄지어 들어가는 동영상이 SNS에 퍼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마을 이장은 "땅을 판 사람 가운데 90%가 새 차 구매 계약을 했고, 75%가 대체 토지를 사는가 하면 50%가 집을 짓고 있다"며 "새 차 176대가 마을에 배달됐다"고 말했다.
이후 비싼 새 차를 샀지만 운전을 못 하는 주민들이 사고를 냈다는 소식이 잇따랐고, 마을에는 보상금을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는 사람들부터 사우디 성지순례 상품 판매자까지 문전성시를 이뤘다.
!['돈벼락' 인니 마을 주민들 1년만에 '한숨'…"일자리 원해"](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ZK.28717626.1.jpg)
또 다른 주민 무기(60)는 "2.4헥타르의 땅을 25억 루피아(2억원)에 팔았는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데 쓰고 나니 저축만 조금 남았다"며 "전에는 옥수수와 고추를 심어 수확할 때마다 4천만 루피아(335만원)씩 벌었는데, 이젠 그런 게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내가 농사짓고 있을 때 정유회사 측에서 땅을 팔라고 자주 찾아왔었고, 땅을 팔면 아들을 취직시켜준다고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았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퍼르타미나에 땅을 판 주민들에 대한 일자리와 교육 기회 제공을 요구했다.
시위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그 많은 목돈을 다 썼을 리 없고, 그저 더 받아내고 싶을 뿐"이라는 쓴소리부터 "농사짓던 사람들이라 세상 물정을 잘 몰라 목돈을 지키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땅 주인은 목돈이라도 받았지만, 이 마을에서 땅을 빌려 농사짓던 소작농들은 더는 농사를 짓지 못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