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자 클라이브 존스 / 사진 = '더 선' 관련 보도 캡처
정자 기증자 클라이브 존스 / 사진 = '더 선' 관련 보도 캡처
영국의 한 60대 남성이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정자를 기증했으며 이를 통해 129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더비시의 차데스덴 지역에 거주하는 클라이브 존스(66)는 10여 년간 정자를 기증했다.

전직 교사였던 존스는 9년 전 한 신문 기사를 읽고 정자를 기증하기 시작했다. 불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을 도와주고 싶었던 것. 그러나 정자은행 규정상 45세 이하의 남성만 정자 기증이 가능했다. 당시 이미 기준 나이를 넘긴 존스는 이에 따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자가 필요하다는 사람을 만나 직접 정자를 나눔했다.

존스는 "부부에게 배란 주기를 물어본 후 날짜에 맞춰 정자를 갖다줬다"라며 "배란이 몇 시간 안 남았다는 연락이 오면 부부가 사는 곳까지 차를 몰고 가 밴 뒤쪽에서 커튼을 치고 정자를 채취해서 전달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존스에게 정자를 의뢰한 부부는 약 3분간 존스의 밴 밖에서 기다린 후 정자를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존스는 무료로 정자를 제공했으며 이들에게 돈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존스는 지금까지 총 129명의 아이를 낳았으며 앞으로도 9명의 아이들이 더 태어날 예정이다. 그는 "내 정자로 태어난 자녀가 150명이 될 때까지 몇 년 더 정자 나눔을 할 생각이다.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 매우 행복하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은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는 자신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들 20명 정도를 직접 만난 적도 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기증자라고 알린 적은 없지만 사람들이 연락을 취해 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당국은 존스에게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기증을 중단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현지 의료계는 "허가된 병원에서 정자 기증이 이뤄져야 하며 병원 밖에서 기증이 이뤄지면 의료 및 법적 위험이 따를 수 있으며 적절한 동의가 없다면 기증자인 존스가 법적 부모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허가된 병원을 통해 정자를 기증해야 유전적 질병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