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부통령 "재선 도전 안해"…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손절'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지율 추락으로 올해 대선에서 재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아미우톤 모우랑 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올해 10월 선거에서 자신의 고향인 남부 히우 그란지 두 술주에서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우랑 부통령은 "올해 선거와 관련해 곧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지만,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육군 장성 출신인 모우랑은 2018년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 이래 독단적인 행태를 계속하면서 관계가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도 모우랑 부통령은 "정부가 코로나19 실태와 백신 확보·접종과 관련해 국민에게 현실을 알리고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비판하는 등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갈수록 악화하는 것도 부통령 불출마를 결심하게 만든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우랑 부통령 대신 군 장성 출신인 국방장관이나 하원의원인 농업부 장관을 러닝메이트로 내세우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통령 후보로 누구를 내세우더라도 2018년 대선 때처럼 군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