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과 가상화폐 등으로 부를 일군 싱가포르의 젊은 부자들이 고가주택을 쓸어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부동산조사업체 나이트프랭크는 싱가포르 내 2500여가구에 불과한 고가주택 가운데 지난해에만 60여가구가 팔려 2019년에 비해 거래량이 3배 늘었다고 했다. 이런 고가주택은 부지가 1400㎡가 넘는다.

이전에는 고가주택을 매입하는 수요자들이 전통 산업 분야의 사업가나 무역업자, 변호사, 의사 등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스타트업 설립자나 전자상거래 경영진, 가상화폐로 부를 쌓은 젊은 부자들에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고 가치가 잘 유지되기 때문에 고가주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들이 고가주택을 사들이면서 집값 역시 오르고 있다. 지난해 고가 주택의 1제곱피트당 가격은 1725싱가포르달러(약 154만원)로 2019년에 비해 25% 올랐다. 향후 집값은 더 오를 전망이다. 공급은 부족한데 싱가포르 내 부유층은 더 늘어나고 있어서다.

나이트 프랭크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가 600만명에 육박하는 싱가포르에서 3000만달러(약 360억원)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사람은 2025년 4888명에 달해 2020년보다 31% 늘어날 전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