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병력철수 검증 필요"…러 "3~4주 안에 부대 뺄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침공 시 단호히 대응"
러-독 가스관 불허 재천명
합의때까지 외교력 총동원
푸틴, 숄츠 獨 총리와 회담 후
러 병력 일부 철수 사실 밝혀
美·러 외무, 긴장완화 방안 논의
입장 차이 커 기싸움 계속될 듯
러-독 가스관 불허 재천명
합의때까지 외교력 총동원
푸틴, 숄츠 獨 총리와 회담 후
러 병력 일부 철수 사실 밝혀
美·러 외무, 긴장완화 방안 논의
입장 차이 커 기싸움 계속될 듯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 대립이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러시아가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했던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알리면서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국가 정상들은 러시아가 철군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 병력을 언제든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복귀시킬 수 있는 데다 군사 장비 철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우크라이나 위기가 최악의 국면에선 벗어났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외교적 해결 의지도 분명히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통화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서면 합의에 이르기 위해 높은 수준에서 계속 외교활동을 할 것”이라며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군비 통제와 투명성 제고 방안, 새로운 전략적 안전성 추구 방안 등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에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푸틴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과 NATO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미국과 NATO는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NATO는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에게 “당신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며 여러분이 파괴적인 전쟁을 원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미국도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러 정상 간 추가 접촉 여부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 간 외교의 힘을 믿는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다음 관여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전히 러시아의 병력 철수를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경계론도 만만찮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에 복귀한 군대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서부·남부지역 군대로 언제든 쉽게 국경지대로 재투입될 수 있다”며 “러시아군이 병력은 빼면서도 무기는 그대로 배치해 상황에 따라 신속히 국경지대에서 재무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2월 25일에도 접경지에서 1만여 명의 병력을 원부대로 복귀시킨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다시 국경 쪽 병력을 늘렸다.
공교롭게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일부 은행이 DDoS(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다. 디도스 공격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갈등 해소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시각 차가 있는 만큼 당분간 양측의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완전히 철수했다는 사실을 먼저 검증하려 하는 반면 러시아는 자국의 요구 사항을 우선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러시아 병력을 언제든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로 복귀시킬 수 있는 데다 군사 장비 철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다.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우크라이나 위기가 최악의 국면에선 벗어났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러시아 침공 가능성 여전”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로 예상한 16일을 하루 앞둔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병력 철수는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러시아군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 15만 명이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주변에서 우크라이나를 포위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침공은 명백히 가능한 상황이며 침공 시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그러면서 외교적 해결 의지도 분명히 나타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통화를 언급하면서 “러시아와 서면 합의에 이르기 위해 높은 수준에서 계속 외교활동을 할 것”이라며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새로운 군비 통제와 투명성 제고 방안, 새로운 전략적 안전성 추구 방안 등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에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푸틴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과 NATO가 러시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미국과 NATO는 러시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과 NATO는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민에게 “당신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며 여러분이 파괴적인 전쟁을 원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미국도 러시아와 직접적인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미·러 정상 간 추가 접촉 여부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 간 외교의 힘을 믿는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다음 관여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러, 안전 보장 놓고 협상할 듯
유리 필라토브 아일랜드 주재 러시아 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4주 안에 러시아 부대가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된 군인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우크라이나 위기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곧바로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화통화로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여전히 러시아의 병력 철수를 곧이곧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경계론도 만만찮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에 복귀한 군대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서부·남부지역 군대로 언제든 쉽게 국경지대로 재투입될 수 있다”며 “러시아군이 병력은 빼면서도 무기는 그대로 배치해 상황에 따라 신속히 국경지대에서 재무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12월 25일에도 접경지에서 1만여 명의 병력을 원부대로 복귀시킨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다시 국경 쪽 병력을 늘렸다.
공교롭게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일부 은행이 DDoS(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다. 디도스 공격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갈등 해소를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시각 차가 있는 만큼 당분간 양측의 기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완전히 철수했다는 사실을 먼저 검증하려 하는 반면 러시아는 자국의 요구 사항을 우선 수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