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같이 코로나19 위기 대응 체계 잘 잡힌 국가들이 경제적으로도 나은 성적"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대비 이후 경제성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승자에 속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코로나19 경제성적 승자…OECD 19개국 중 3위
3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연구소(IW 쾰른)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2년 이후 19개 OECD 회원국의 경제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덴마크와 스웨덴에 이어 한국이 가장 선두그룹에 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년간의 팬데믹: 누가 승자와 패자인가' 보고서에서 2019년 4분기 대비 2021년 이들 국가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실업률, 물가상승률, 실질 가계소득, 투자, GDP 대비 부채비율, 주가 등 7개 지표의 변동 수준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에, 스페인과 영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는 경제성적이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

한국, 코로나19 경제성적 승자…OECD 19개국 중 3위
지표별로 보면, 실질 GDP의 경우 19개국 중 절반 이상이 팬데믹에도 성장했지만, 국가별로 격차가 컸다.

덴마크가 5.2%포인트(P)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고 노르웨이(3.4%P), 폴란드(3.2%P), 미국(3.1%P)과 한국(2.8%P), 네덜란드(2.8%P) 등도 팬데믹 이전 대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한국은 수출 대국으로서 경쟁력 있는 반도체 산업 덕에 전 세계 반도체 대란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면서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연구소는 언급했다.

반면에 스페인(-4.0%P)이나 독일(-1.5%P), 이탈리아(-0.5%P), 영국(-0.4%P), 일본(0.2%P) 등은 팬데믹 이전 경제 규모를 회복하지 못했다.

스페인 등 남유럽국가는 여행금지에 따른 지출 감소에 타격이 컸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독일과 같은 산업국가도 세계적 공급망 병목 현상과 원료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타격을 입었다.

실업률은 그리스(-3.0%P)나 오스트리아(-1.3%P), 덴마크(-0.7%P), 한국(-0.5%P) 등이 위기 이전보다 하락했으나, 스웨덴(1.3%P)이나 캐나다(1.1%P), 미국(0.9%P) 등은 위기 이전보다 상승했다.

실질가계소득은 캐나다(7.5%P)나 폴란드(6.7%P), 미국(5.5%P), 덴마크(2.8%P), 한국(2.2%P) 등은 위기 이전보다 증가했으나, 스페인(-5.5%P)이나 이탈리아(-3.5%P)는 감소했다.

연구소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 덴마크와 스웨덴, 한국과 같이 자유롭고 체계가 잘 잡힌 국가들이 경제적으로도 나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스페인이나 영국, 일본, 독일 등은 위기를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하며 넘기고 있다는 평가다.

/연합뉴스